
민주당은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공천 배제 방침을 정했다.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김 전 부원장 출마가 전국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에서 김 전 부원장 공천을 놓고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고, 당 지도부 역시 고심이 깊었다고 한다.
김 전 부원장은 4월 28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제 희생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 승리에 밑거름이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내려놓겠다”면서 “공천관리위원회의 고심과 전략적인 판단을 존중하며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천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메시지였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빈자리인 경기 하남갑엔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출격한다. 강 대변인은 이 전 지사에 대해 “3선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을 지낸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GTX 연장 등 굵직한 지역 국책사업을 중앙과 직결해 속도감 있게 해결할 적임자”라면서 “보수 텃밭에서도 승리한 경험과 수도권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두루 갖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이 전 지사는 강원도청으로의 복귀를 노렸다. 강원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이 전 지사는 김진태 강원지사에게 패했다. 이후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이 전 지사는 2024년 제22대 총선에 ‘험지’로 분류되는 경기 분당갑에 출마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 패했다. 이후 강원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 전 지사는 경기 하남갑에 전략적으로 배치되며 4선을 노리게 됐다.
여권에선 이 전 지사의 ‘선당후사 이력’과 그간 쌓아온 정치적 중량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하남갑에서 내세울 수 있는 최선의 후보를 냈다고 본다”면서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나오든 ‘상대성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을 정도 중량감이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하남갑은 지난 총선에서도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던 지역구”라면서 “이 전 지사는 그동안 험지에서 싸운 경험이 많기 때문에 그 경험을 살린다면 유의미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2025년 5월 17일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김 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지지선언을 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5월 26일 민주당에 공식 입당했다. 김 전 의원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12년 만의 국회 재입성을 노린다.
그동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선 안 된다고 요구해왔다. 이병진 전 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해 치러진다는 이유였다. 여기에 민주당은 김용남 전 의원 공천으로 답했다. 김 전 의원은 과거 보수정당 시절 조국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단일화가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평을 내놓는다.
국민의힘은 평택을에 ‘평택 토박이’ 유의동 전 의원을 공천했고, 진보당은 김재연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출마선언을 했다. 재보궐 선거 지역구 중 가장 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이 보수 정당 출신의 김용남 전 의원을 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전 의원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확장성이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기대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비서관으로 임명됐던 김 대변인은 ‘인사청탁 문자 논란’이 불거진 뒤 물러났다. 지난 2월 민주당 대변인이 된 김 대변인은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 재입성을 노릴 예정이다.
안산갑은 양문석 전 민주당 의원이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 피선거권상실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해 공석이 됐다. 안산갑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김 대변인은 ‘친문 좌장격’인 전해철 전 의원과 경합한 끝에 후보 자격을 따냈다.
당 일각에선 김용 전 부원장의 공천 배제가 김 대변인에겐 호재로 작용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동안 계파 간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당 지도부가 친명 핵심 인사들을 모두 공천에서 제외하기엔 부담이 컸다는 내용이다.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하남갑 같은 경우엔 민주당에서 ‘험지’라고 볼 수도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풍부하면서도 다양한 선거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한 곳”이라면서 “이광재 전 지사는 3선에 강원도지사 선거까지 치러본 정치인”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김용남 전 의원은 과거 ‘조국 저격수’로도 불렸던 인사”라면서 “향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여지가 없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면승부를 택한 셈”이고 했다. 그는 “김남국 대변인은 안산에서 국회의원을 해봤기 때문에 지역 이해도가 높을 수 있다”고 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