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 여동생과 남동생,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채선주 네이버 전략산업 대표, 이람 전 NHN 임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대표, 오세윤 네이버 노동조합 위원장 등을 증인 및 참고인으로 요구했다.
한 후보자 재산을 둘러싼 논란, 동생들에 대한 편법 증여 의혹, 성남 FC 뇌물 공여 의혹, 네이버 재직 당시 논란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세를 이어가려는 국민의힘 의지가 표출된 명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들에 대한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을 전면 거부한 상태다.
인청특위 야당 간사인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인사청문회는 증인과 참고인을 통해 사실관계 등을 살펴보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국민의힘이 요구한 증인 및 참고인 11명을 여당 측이 거부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을 거부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에 대한 의혹을 낱낱이 밝혀 국민들이 판단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인청특위 여당 간사인 김한규 의원은 “국민의힘이 신청한 (증인 및 참고인) 목록을 보면 후보자 여동생, 남동생이 제일 앞에 있다”면서 “동생들에게 집과 가게를 빌려준 것을 문제 삼겠다는 취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부족하면 후보자에게 물어볼 수 있음에도 굳이 가족들을 증언대에 앉히겠다는 것은 가족 신상털기이자 모욕주기”라면서 “(동생 편법 증여 의혹 및) 성남 FC 의혹,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 모두 중기부 장관 청문회 때 충분히 다뤘다”고 강조했다.
한성숙 후보자는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를 졸업하고 컴퓨터 전문잡지 ‘민컴’의 기자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1세대로 분류되는 엠파스 창업 초기에 합류해 검색사업본부장을 지냈다. 한 후보자는 2007년 NHN에 합류했다. 다양한 임원 보직을 거쳐 2017년 네이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네이버페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네이버 웹툰 등 네이버 산하 일부 서비스의 부분 유료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한 후보자는 ‘네이버 스포츠 기사 재배치 논란’이 불거진 뒤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2021년에는 네이버 소속 직원이 극단적 선택으로 유명을 달리하며 사회적인 파장이 일었다. 이 사건 여파로 한 후보자는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네이버 재직 당시 불거졌던 논란들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공론화될 전망이다.
네이버 대표이사 퇴임 후 네이버 유럽사업 개발 대표로 선임된 한 후보자는 2025년 6월 23일 이재명 정부 초대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대기업 대표이사 출신으로 중소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비슷한 시기 네이버 퓨처AI센터장 출신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도 이재명 정부에 합류했다. 정치권에선 네이버 출신 두 인사가 이재명 정부가 내세우는 국가미래전략 기획자란 평가가 나왔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한 후보자는 재산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동생에 대한 편법 증여논란, 모친 소유 농지 무허가 건축물 논란, 소유한 종로 소재 건물에 대한 불법 증축 논란 등이 인사청문회에서 다뤄졌다.
3월 26일 공직자윤리시스템에 공개된 재산내역에 따르면, 한 후보자 보유 재산은 223억 157만 원이다. 이 중 본인과 모친 소유 토지 및 건물 등 부동산 자산 현재가액이 104억 1535만 원이다. 한 후보자는 경기도 양주시 소재 14개 필지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소재 6개 필지에 대해선 지분 전체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후보자 모친은 경기도 양주시 소재 농지 4개 필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 후보자는 경기도 양주시, 양평군,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각각 위치한 단독주택을 갖고 있다. 삼청동 주택의 경우 한 후보자의 현재 거주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한 후보자는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에 45평형대 아파트를 한 채 보유하고 있다. 2006년 10월 한 후보자가 22억 5000만 원에 구입했다. 한 후보자는 양도세 중과세 유예 데드라인(5월 9일) 사흘 전 이 아파트를 52억 원에 매각했다.
한 후보자는 강남구 역삼동 소재 16평형대 오피스텔 한 채, 종로구 삼청동 소재 사무실 한 채와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되는 종로구 연건동 소재 건물 2채도 보유하고 있다. 한 후보자가 다량의 부동산을 소유한 점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내로남불’을 문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 후보자는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취임 이후인 2025년 12월 31일 재산 내역을 등록했는데, 등록일 기준 한 후보자는 보유하고 있던 네이버 주식 8934주를 처분했다. 한 후보자 모친은 삼성전자 주식 2589주와 현대차 주식 575주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생에 돈을 빌려준 것이 편법 증여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중기부 장관 청문회 때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앞둔 시점에 한 후보자가 동생에게 빌려준 금액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지적사항과 연계한 야권 공세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가 인사청문회를 통해 제기될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이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통과를 밀어붙이면, 통과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