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 유리한 흐름이 형성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지역 의과대학 정원 100명 배정 후보지로 경북과 전남광주를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전남광주에서 국립의대 설립을 전제로 통합을 추진해 온 목포대와 순천대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두 대학은 2024년 11월 통합 원칙에 합의한 뒤 14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의대와 대학병원 소재지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전남광주 역시 자체 추진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한 만큼 현 단계에서 경북의 선정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교육부의 '통합대학 의대 신설'이라는 전제 조건 충족 여부가 심사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부가 지역 의료격차와 의대 설립 필요성, 대학과 지자체의 준비 수준, 의대와 교육병원의 지속 가능성 등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북도가 제출한 계획에 따르면 의대는 안동·예천에 걸친 경북도청 신도시 일원 13만 362㎡ 부지에 들어선다. 기초·임상교수 112명을 확보하고 500병상 이상 규모의 교육병원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총사업비는 4895억 원으로 의과대학 건립에 1603억 원, 부속병원에 3292억 원이 투입된다. 계획서에는 교수진 확보, 의과대학과 교육병원 설치, 대학 운영, 지자체 지원 방안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담겼다.
경북이 가장 앞세우는 명분은 지역 의료격차 해소다. 경북은 전국 최저 수준의 의사 인력과 높은 고령화율, 광범위한 의료취약지역, 필수의료 인프라 부족이 겹쳐 있다. 경북도는 정부가 지역 신설 의대 정원을 배정할 때 지역 간 의료격차와 필수의료 인력 수요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도 내세웠다. 신설 의과대학은 지역·필수·공공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경북 의료체계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또한 지역의료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도민이 지역 내에서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산업과 연결하는 구상도 담겼다. 안동에 자리 잡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등 바이오·백신 관련 기업·기관을 의대·교육병원의 임상 및 연구 기능과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북 북부권을 의료·바이오 연구 거점으로 육성하고, 국립의대 신설을 교육, 연구, 산업, 지역 정주를 아우르는 지역혁신 프로젝트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안정적인 국가 재정 지원과 제도적 기반 마련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지역인재 선발부터 교육·수련·배치·정착으로 이어지는 중장기 의료인력 양성체계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철우 지사는 "지역에서 인재를 키우고 지역에서 수련해 지역 의료현장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립의대가 수도권과 지역의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지방에서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핵심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경북과 전남광주가 제출한 계획을 검토해 국립의대 신설 지역을 결정한다. 경북의 오랜 숙원인 첫 국립의대 설립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kej2909@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