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안 승인을 거쳐 내년(2027년) 1월 1일 분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1월 27일 카카오AI의 재상장과 카카오X의 변경상장을 매듭짓는다는 구상이다.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카카오AI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맡아 이끌고, 카카오X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카카오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이번 분할은 자회사 관리 부담을 줄이면서 본업인 카카오톡과 AI 고도화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간 계열사 관리와 지원에 묶여 있던 의사결정 체계를 털어내고, 카카오AI가 카카오톡 플랫폼 기반의 AI 서비스 상용화와 수익 모델 구축에 집중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신아 대표는 이사회에서 “AI 시대에 맞는 속도와 책임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자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과 자본 배분 원칙을 세우고, 더 빠르게 실행하며, 그 성과를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분할 발표와 함께 양사 주주환원 정책도 내놨다. 카카오AI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주주환원에 투입하기로 했다. 카카오X는 두나무 지분 매각 차익을 활용해 분할 후 3년 간 30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자회사 배당금의 30%와 투자 차익의 3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구상이다.

증권가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키움증권은 기존 11만 원에서 7만 원으로, 메리츠증권은 기존 5만 2000원에서 3만 7000원으로 카카오 목표가를 낮췄다. 다올투자증권(6만 원→4만 5000원), 삼성증권(4만 9000원→4만 원), 하나증권(5만 8000원→5만 원)도 눈높이를 내렸다.
목표주가 하향의 핵심 배경으로는 카카오X에 적용될 수 있는 투자·지주회사 할인이 거론된다. 카카오는 카카오X의 지주사 전환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카카오X가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관리하고 신규 투자를 맡게 되는 구조인 만큼 지주회사 할인 성격의 기업가치 할인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회사를 분리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시도가 기존 체제 대비 더 나은 효율성과 완결성을 갖기 어려울 수 있다”며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 ‘카나나’를 중심으로 분할을 통해 AI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 실제 현실에서 작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분할 계획에 대한 노조의 반발도 거세다. 노조는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광장에서 공동교섭 선포식 집회를 열고, 분할에 따른 고용 불안 문제를 제기했다.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장은 “카카오를 둘로 나누는 것은 회사의 결정일 수 있지만, 그 결정으로 발생하는 고용과 노동조건의 변화까지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서 지회장은 분할 계획이 임직원 노동조건에 미칠 영향을 오는 12월 임시주총 전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개별 법인을 넘어 카카오 그룹 차원의 공동교섭에 응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동조합의 공동교섭 요구에 대해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