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은 누구?

이수영씨가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부터였다.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던 웹젠이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일약 수백억원대의 갑부 반열에 올랐기 때문. 당시 언론에서는 그녀를 가리켜 소프트맥스의 정영희 사장, 버추얼텍의 서지현 사장과 더불어 코스닥의 ‘30대 미혼여성 갑부 3인방’으로 불렀다.

특히 이씨가 주목을 받았던 것은 발레리나 출신의 뛰어난 미모도 한몫을 했다. 물론 미혼이라는 점도 뭇 독신여성들의 동경의 대상이 됐다. 그녀는 당시 줄을 잇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곱 살 어린 시절부터 발레리나의 꿈을 키워온 끼 많은 소녀 모습을 내비쳤다.

예술을 위해서 명문대학도 포기하고 세종대 무용학과에 수석으로 입학한 점, 학맥과 인맥이 강조되는 국내의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과감하게 미국 유학을 결심한 점, 그리고 ‘왜 예술가는 항상 배가 고파야 하는 걸까’란 의구심을 깨뜨리기 위해 사업가로 변신한 점 등이 소개됐다. 그녀의 독특한 이력은 한 여성으로서의 보기 드문 성공스토리를 엮어가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죽은 임씨와 아들 ○○군의 흔적은 없었다.

더욱이 그녀는 5백10억원대의 재력가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9월에는 국내 10대 여성 갑부 가운데 9위에 랭크됐고, 10월에는 젊은 부호(40대 미만) 갑부 중에서 2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이후 웹젠에서 마이클럽닷컴으로, 그후 이젠으로 옮기기까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화제가 됐다.

이씨가 더욱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미모의 미혼 여성 사업가가 벌이는 아름다운 로맨스 때문이었다. 지난 1월 말 이씨와 재미교포 검사 정범진씨의 결혼 발표는 큰 화제를 던졌다. 모든 매스컴에서는 미모의 수백억대 벤처 기업가 여성과 중증 장애를 극복하고 미국에서 부장검사에까지 오른 한 장애인 검사의 사랑을 다루느라 정신이 없었다. 두 사람은 오는 10월께 결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3월26일 웹젠 주주총회에서 자신이 2002년 9월 물러나게 된 것은 자발적 사임이 아닌 ‘쿠데타’에 의해 사실상 쫓겨난 것이라며 김남주 사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 또 한차례 파문을 던지기도 했다.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