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피노’ 직격 인터뷰

“성매매 ‘공식적’으론 없다”

	▲ 송탄의 밤거리에선 미군과 동남아계 여성이 함께 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오른쪽은 한 유흥업소 문 앞에 붙어있는 ‘내국인 환영’ 안내판.

취재진은 신장 쇼핑몰 끝 부분에 위치한 한 클럽에서 서빙걸로 일하고 있는 필리핀 여성과 잠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녀는 26세로 이제 송탄에 온지도 1년이 넘었다고 했다. 그녀의 고향은 보라카이. 어려서부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상품점에서 일을 하다가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송탄에서 일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 처음에는 서울의 한 제조업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너무 힘이 들어 송탄으로 왔다고 했다. 그녀는 한국어도 꽤 익숙하게 구사했다.

―이곳에 한국인들도 많이 오나.

▲대부분 미군들이지만 한국인 남성들도 많이 찾아온다.

―주로 어떤 남성들인가.

▲주변에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서울에서 온 사람들도 꽤 된다. 마음 편하게 놀고 싶은 곳을 찾아서 이곳까지 오는 것 같다. 외국인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도 그들이 원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여기에는 필리핀 여성들만 있는 게 아니다. 러시아 여성들도 서빙을 하면서 외국인들과 곧 잘 어울리기도 한다.

―한 달 수입은 어느 정도 되나.

▲150만 원 정도. 하지만 그 중에 반은 가족들에게 보내고 있다. 그 정도만 해도 고향에서는 적지 않은 돈이다. 3~4년 정도만 더 일을 하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일은 힘들지 않나.

▲그냥 그저 그렇다.

―성매매 같은 것도 있다고 하던데.

▲공식적으로는 없다. 클럽 업주들도 공식적으로는 없다고 말한다.

―있긴 있다는 이야기인가.

▲음… 뭐. (그녀는 이때 긍정의 표시로 약간 고개를 끄덕였다)

평택=이남훈 르포라이터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