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준비단계
◆ 이직·전직의 시기
이직·전직을 결심했다면 먼저 관련 업계와 회사의 취업 동향을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이때 헤드헌터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보 취득과 더불어 어느 정도의 컨설팅도 받을 수 있기 때문.
다음은 적절한 시기 선택이다. 중요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던가 동료의 부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직·전직은 적절치 않다. 좋은 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그만둬야만 이미지에 타격이 없다. 이는 곧 평판조회와도 관련이 깊다. 전문가들은 보통 6개월 이상 여유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통해 이직·전직에 성공했다면 최소한 퇴사 1개월 전에는 현직 회사에 통보하도록 한다.
◆서류준비
아직까지 입사원서를 우편이나 직접 방문을 통해 접수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온라인으로 서류를 접수한다. 온라인 접수의 경우 절차가 간편한 반면 허수지원자도 많아 경쟁률을 높이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평범하기 그지없는 서류는 휴지통으로 날아갈 가능성이 높다. 서류에서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력서>>> 이미 작성해 둔 이력서가 있다면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보자. 경력시장에서 이력서는 내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아무리 훌륭한 경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도로아미타불’이다. 이력서 작성법을 잘 모르겠다면 여러 취업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이력서 샘플을 참고하도록 한다. 취업사이트 전용 온라인 이력서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깔끔하고 보기 쉽게 직접 워드 파일로 작성한 뒤 인사담당자의 눈으로 객관적인 검토를 해보자. 인사담당자나 헤드헌터인 내가 인터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이력서라면 합격이다.
자기소개서·경력기술서>>> 기업이 경력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탁월한 업무 능력이다. 따라서 신입사원과 달리 경력사원은 경력 표현에 중점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엔터웨이 이성숙 헤드헌터는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그 성과는 어떠했는지, 수치로 구체화하는 등 명확하게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 혹은 경력기술서 잘 쓰는 법을 알아보자.
①채용 포지션에 초점을 맞춰라::회사가 원하는 포지션에 맞는 직무 능력위주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앞으로의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항들을 부각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지원 분야와 관련한 경력과 교육 관련 내용은 꼼꼼히 기술하도록 한다. 개인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할만한 자료나 수상 내용이 있으면 더욱 좋다.
②전 직장에 대한 정보를 적어라::인사담당자가 모든 회사를 다 안다는 착각은 버려라. 근무한 회사가 인지도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회사명 아래에 전 회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넣어주는 것은 필수다. 회사의 사업내용, 규모, 매출액 등을 넣어 인사담당자를 배려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③경력은 간소하면서도 명확하게 써라::경력기술서는 읽기 쉽게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연인에게 편지를 쓰듯 온갖 수식어와 접속사를 동원해 길게 늘여 쓰는 것은 치명적이다. 긴 문장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경력 내용을 놓칠 수도 있고 읽다 지쳐서 당신의 이력서를 옆으로 밀어놓을 수도 있다. 근무기간과 정확한 회사명 그리고 본인이 속해있던 부서와 직급을 서술한 다음 업무 내용은 번호를 매겨 항목별로 알기 쉽게 정리한다.
④업무에 대한 성과를 구체적으로 적어라::경력사항을 작성할 때 단순히 근무기간, 회사명, 업무 내용만 적지 말고 자신이 어떤 성과를 냈으며 회사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해야 한다. 자료를 수치화하면 객관성과 사실성을 높여준다. 영업직이라면 영업 실적과 매출액을, 개발자라면 개발에 성공한 제품과 그 성과를 꼼꼼하게 기술하면 된다. 성과는 본인이 직접 얻은 것만 사실대로 적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⑤최근 경력을 중심으로 작성하라::경력자 채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경력이다. 경력직은 바로 현장에 투입되어 업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회사에서는 현장경험과 감각을 중요시하기 마련이다. 인사담당자는 과거의 일보다 최근에 어떤 일을 했는지에 더 관심을 둔다. 최근 경력부터 첫 직장경력까지 역방향으로 기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공적인 인터뷰
회사는 채용결정을 하기 전에 어떤 형식이든 인터뷰 과정을 거친다. 채용 여부가 다분히 최종 인터뷰의 결과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많은 인사 담당자들은 지원자들의 업무수행 능력을 판단하는 수단으로 상당부분을 인터뷰에 의존한다. 때문에 지원자들은 인터뷰를 가장 어려워하기 마련이다. 엔터웨이 박은령 상무는 “인터뷰 목적을 제대로 파악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인터뷰에 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대다수 기업들이 진행하는 인터뷰의 목적은 이렇다. 첫째, 지원자의 업무 수행능력 평가. 둘째, 지원자의 직무 적합성 평가다. 인터뷰를 통해 업무내용, 사내문화, 환경 등 지원자의 적응력을 판단하는 것이다. 셋째, 지원자에 관한 정보자료의 완성이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누락된 사항과 지원자의 관심분야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다. 인터뷰 전, 모의면접을 반복 실시해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좋은 경력을 가졌더라도 면접에 대한 연습이 부족하고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최종합격은 어려운 일이다.
평판관리
외국계 기업의 마케팅 매니저로 일했던 A 씨는 평판조회 결과가 좋지 않아 이직에 실패했다. 업무태도가 성실치 못하고 한 직장에 오래 근무하기 어려운 스타일이라는 것이 그에 대한 평판이었다. 그가 워낙 짧게 근무하다 그만둔 터라 기억조차 못하겠다는 동료도 있었다.
최근 한 취업 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 기업이 경력직 직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의 평판조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중견기업에서 평판조회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판조회는 다각도의 관점에서 이뤄진다. 보통은 지원자의 이전 직장 상사나 동료·부하직원, 인사부서를 통하는 경우가 많고 지원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로 일했던 외부 회사의 직원을 통해 이뤄지기도 한다.
지원자의 업무 능력, 조직에서의 역할, 성격, 업무능력에서의 장·단점, 인관관계 등과 관련한 내용이 주된 내용이다. A 씨의 사례처럼 평판조회를 통해 지원자의 자질에 문제가 발견될 경우 최종합격에서 탈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평판조회는 이제 이직·전직 희망자에게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 됐다. 성공적인 이직·전직을 위해서는 현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
도움말=엔터웨이파트너스(www.nterw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