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전문점의 바리스타와 아로마테라피용품숍(사진 오른쪽)의 아로마테라피스트가 유망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 ||
노동부 산하 국립직업안정소 한국표준직업분류에 의하면 우리나라 직업 수는 1만 2000여 종, 전 세계의 직업 수는 20만 종이 넘는다고 한다. 앞으로 유망 직업이 될 조짐이 보이는 이색 직업을 ‘한국직업사전’에서 찾아봤다.
1 바리스타 - 커피 제조 전문가
바리스타(Barista)란 커피전문점에서 좋은 원두를 선택하고 커피기계를 활용하여 고객의 입맛을 만족시켜주는 커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상반기 인기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영향으로 주인공의 직업이었던 바리스타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바리스타의 일은 고객에게 커피와 기타 음료를 서비스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좋은 원두 가려내기, 부재료 구입, 저장, 재고관리, 판매촉진, 고객 유치 등의 일도 해내야 한다. 최근에는 커피를 마시는 고객의 입맛 변화와 커피전문점의 증가로 점차 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대학에는 이와 관련한 학과도 신설됐다.
바리스타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정규과정뿐만 아니라 대학의 사회교육원, 사설학원 등을 통해서 받을 수 있다. 보통 2~4개월 동안의 이론과 실습 과정으로 이뤄진다. 외국계 커피전문점에서는 채용 후 자체 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연봉은 초봉 1500만~2000만 원 정도다. 물론 사업장 규모, 경력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2 아로마테라피스트 - 향기 치료사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란 천연오일을 이용한 향기치료법으로 유럽에서 크게 유행한 민간요법이다. 화학적 치료보다 자연치료를 선호하는 추세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통 아로마테라피스트는 미용관리전문점이나 아로마테라피용품숍 등에서 활동한다.
보수는 하는 일과 경력에 따라 유동적이다. 아로마숍을 관리할 경우 보통 한 달에 180만~250만 원 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취업보다 파견근무를 하거나 직접 창업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로마테라피스트를 필요로 하는 회사와 병·의원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 활동하는 사람들은 일부 민간협회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외국의 사설기관의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바리스타 역을 맡은 윤은혜. | ||
2002년 업소에서 맥주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등장한 것이 브루마스터(brew master)다. 브루마스터란 맥주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제조공정을 관리하는 사람을 말한다. 맥주마이스터, 양조기술자, 맥주양조사 등으로도 불리는 이들은 주로 하우스맥주전문점에서 일한다. 맥주의 주재료인 효모와 맥아, 홉 등을 감별하는 것부터 맥주가 나오기까지 모든 맥주제조과정을 책임진다.
현재 대부분의 브루마스터는 남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25㎏ 이상의 원료를 나르는 등 육체노동이 많기 때문이다. 신입의 경우 월 100만 원 정도의 임금이나 책임 경력자의 연봉은 3500만~50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국내에는 아직 브루마스터 전문 교육과정이 없다. 외국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한 전문가 밑에서 제조방법을 익히는 도제식 교육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4 벨소리 제작자 - 모바일 사운드 디자이너
‘오나라~오나라~’ ‘멍멍멍’ ‘아빠 전화받으세요’
최근 가요, 클래식뿐만 아니라 엽기적인 목소리에서 기발한 음악, 효과음까지 휴대전화벨소리의 영역이 다양해졌다. 이런 벨소리만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이 휴대전화 벨소리 제작자다. 이들은 소위 대박을 터뜨릴 노래들을 골라내서 벨소리로 재구성하는 일을 한다.
벨소리 PD, 모바일 사운드 디자이너 등으로 불리는 이들의 대졸초임 연봉은 1800만~2200만 원 정도다. 프리랜서로도 많이 활동하고 있는데 단말기 탑재형의 경우 1곡당 20만~100만 원, 다운로드용의 경우 1곡당 10만~30만 원의 제작료를 받는다고 한다. 물론 경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휴대전화 벨소리 제작자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이나 전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아카데미, 디지털콘텐츠 아카데미 등과 같은 과정을 사설학원에서 교육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10~20대의 젊은 세대이므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이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현재 휴대전화벨소리 제작업체는 50개, 벨소리 제작자는 100명 안팎이라고 한다.
이제 상품의 질과 더불어 서비스 질에 대한 고객평가는 기업의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에서 소비자의 반응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스터리쇼퍼(mystery shopper)는 손님으로 가장하고 매장을 방문, 직원의 서비스나 상품을 평가하고 고객만족도를 파악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서비스의 암행어사’라고도 불린다.
미스터리쇼퍼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 자연스러운 연기력이 필수 사항이다. 매장 특성이나 평가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회의 업체 방문에 2만~5만 원의 보수를 받는다. 경험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며 초보와 베테랑이 맡는 일의 난이도가 다르다고 한다.
미스터리쇼퍼를 양성하는 전문 교육기관은 없다. 보통 쇼퍼 전담회사, 마케팅이나 여론조사업체를 통해 채용된다. 최근 외식업체와 금융회사, 백화점, 병원, 관공서, 판매업체 등에서 매장 직원의 평가를 의뢰하는 회사가 늘고 있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6 사이처 - 사이버 선생님
최근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필요한 공부를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온라인 교육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감시나 통제가 어려워 스스로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사이처는 사이버(cyber)와 선생님(teacher)의 합성어로 인터넷 학습사이트에서 교육프로그램과 메일 등을 통해 일대일로 회원들과 상담하며 화상교육을 통해 학습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회사에 출근해서 일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재택근무로, 학생들 방과 후인 오후 2~7시까지 일한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사이처들은 대부분 미취학, 초등 및 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사이트 회사에 취업해 활동하고 있다. 사이처 1인이 100명에서 많게는 150명 정도의 회원을 관리하며 월 100만~150만 원의 보수를 받는다. 사이처 채용에는 보통 전공 제한이 없다. 단, 대졸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고 있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