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로 본 관심마] 완전히 달라진 ‘그레이트제니’ 깜짝 3위 눈도장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2-04-19 조회수 97

[일요신문] 4월 17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열린 KRA컵 마일(GII) 대상경주에서 부산의 캡틴양키가 막판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단승식 40.1배(인기 9위)가 말해주듯 전혀 주목받지 못했지만, 막판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자력 우승을 거둬 5월에 있을 코리안더비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단승식 1.9배를 기록하며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컴플리트밸류는 막판 50m를 버티지 못하고 아쉽게 2위에 그쳤다. 개인적인 생각은 선행 승부를 펼친 승부사를 의식해서 너무 서두른 것이 패인이라고 본다. 스포츠서울배에 이어 또다시 2위에 그치긴 했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관문인 코리안더비에서는 과연 어떤 말이 우승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번 회에서는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치러진 경마 중에서 다음 출전 시 관심을 가져볼 마필 5두를 소개한다.

 

 

#라온더펄(국5·암)

 

라온더펄은 2021년 생애 처음으로 최다승 타이틀을 차지한 서울 1조 박종곤 마방의 국내산 3세 암말이다. 4월 16일 5군 승군전에서 4위에 그쳤지만,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 경주가 아니기에 차기 경주에서는 선전이 기대된다.

 

1200m 9번 게이트에서 가장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약 200m 지점부터는 3번 새내파워풀, 4번 메니원더풀, 6번 킹크러시 등이 강하게 밀고 나와 2선으로 밀려났다. 이후 직선 주로에 들어설 때까지 자리 잡기에 실패하며 외곽을 돌았고, 진로가 막히는 불운도 겹쳤다. 4코너를 여섯 번째로 돈 후, 막판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지만 결국 4위에 그치고 말았다.

 

만약 안쪽 게이트에서 편안한 선입 전개를 펼쳤다면 우승은 몰라도 2위는 충분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2위와의 차이가 불과 2마신이었고, 막판 끝 걸음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5군 승군전에 1300m 첫 도전이었다는 점, 시종일관 외곽을 돌았고, 방해까지 받았다는 점에서 다음 경주에서는 훨씬 잘 뛸 가능성이 높다.

 

혈통적으로 어느 정도는 기대치가 있다. 모마 숍인밀라노는 일본 경마 최고의 씨수말로 평가받는 선데이사일런스의 피를 이어받았고, 한 살 오빠인 라온더파워가 현재 3군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라온더펄에 대한 기대치도 높여볼 수 있다.

 

#그레이트제니(국6·암)

 

그레이트제니는 서울 31조 강환민 마방의 국내산 3세 암말이다. 이전 경주에서 32마신의 큰 차이로 실격되었으나, 4월 17일 경주에서 깜짝 3위를 기록하며 뚜렷한 전력 변화를 보였기에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400m 3번 게이트에서 좋은 출발 이후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300m부터는 안쪽 선입권에서 자리 잡으며 유리하게 경주를 풀어갔다. 4코너를 세 번째로 돈 후, 결승선에서 끈기력을 발휘하며 앞서 나갔다.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뒷말들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아쉽게 3위로 골인했다.

 

3월 경주에서 실격된 마필이라고 믿기 힘든 상당한 선전이었다. 당시에는 시종일관 후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경주에서도 출전마 8두 중 인기순위 6위를 기록하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완전히 달라진 경주력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혈통을 분석해본 결과 어느 정도 납득되었다. 모마 제니천왕은 경주마로 데뷔하지 않았지만, 엄마가 그 유명한 제티튜더다. 당대 최고의 암말 우승터치(1군)를 비롯해 우수한 자마를 여러 두 배출한 뛰어난 씨암말이었다. 훌륭한 유전자를 보유했고, 이번 경주를 통해 뚜렷한 전력 향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골드(국4·거)

 

글로벌골드는 서울 28조 최상식 마방의 국내산 5세 거세마다. 4월 17일 경주에서 또다시 3위에 그쳤지만, 뒤늦은 스퍼트로 걸음을 남겼다는 점에서 다음 경주에서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6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로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3코너에서 안쪽 진로가 열리며 좋은 자리를 선점했지만, 모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4코너를 다섯 번째로 돈 후 막판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그러나 목과 머리 차이로 너무나 아쉽게 3위로 골인했다. 결승선 통과 시에는 이기는 걸음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만약 조금만 일찍 스퍼트했거나, 안쪽이 아닌 외곽 진로를 택했다면 충분히 우승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동안 부진에 빠져 있다가 최근에 완전히 컨디션을 회복했고, 현재 5세로 최고의 전성기라는 점에서 다음 경주에서는 최강의 편성만 피하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대호누리(국5·거)

 

대호누리는 부산 6조 구영준 마방의 국내산 3세 수말이다. 4월 17일 5군 승군전에서 좋은 내용을 보이며 3위를 기록,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300m 6번 게이트에서 반 박자 늦게 출발하며 하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조금씩 격차를 줄여가며 3코너에서는 중위권에 가세했다. 4코너를 다섯 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적인 걸음으로 올라왔다. 결국 3위에 그치긴 했지만, 당초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선전이었다. 우승마 원러시와는 1.5마신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고, 2위마 켄드릭과는 불과 머리 차의 근소한 접전이었다.

 

주목할 점은 결승선에서 안쪽 주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부산경남경마공원은 3월부터 안쪽 주로가 거의 ‘죽음의 주로’로 통한다. 안쪽에서 뛴 마필들은 대부분 입상에 실패했다. 정확한 원인은 판명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모래가 안쪽으로 쏠렸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대호누리가 외곽 주로를 선택했다면 큰 의미는 없겠지만, 무거운 안쪽 주로를 뛰면서도 좋은 탄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모계 형제마인 파이어윈드가 2군, 야호골든캣이 3군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특히 파이어윈드는 부마와 모마가 똑같은 전형제마라는 점에서 대호누리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 봐도 좋을듯하다.

 

#서부특급(국6·암)

 

서부특급은 현재 13승으로 다승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는 부산 33조 권승주 마방의 국내산 3세 암말이다. 4월 15일 실전 두 번째 경주에서 인기 1위로 팔리고 결과는 3위에 그쳤지만, 좋은 내용을 보였다는 점에서 다음 출전 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2번 게이트에서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며 곧바로 선두권에 가세했다. 이후 4코너를 지나 결승선에 들어설 때까지 4번 정든로와 선두 경합을 벌였다. 직선주로에서 막판까지 근성을 발휘했지만, 막판 50m를 남겨두고 역전을 허용하며 3위로 밀렸다.

 

인기 1위마가 3위에 그쳤기 때문에 실망스러운 결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대호누리처럼 시종일관 안쪽 주로를 뛰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최근에 안쪽에서 뛴 대부분의 마필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출발이 늦은 상태에서 선두 경합을 벌인 점도 플러스알파다.

 

비록 암말이긴 하나 490kg대의 좋은 체구와 혈통적으로도 어느 정도 기대치를 지녔다는 점에서 현군은 쉽게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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