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이적생을 배출한 종목은 역시 역사가 가장 깊은 야구다. 그중에서도 최익성(30•현대)은 야구의 대표적인 ‘저니 맨’으로 통한다. 94년에 프로에 데뷔한 후 삼성, 한화, LG, 기아 등 지금까지 모두 5개 구단을 거쳤으며, 특히 99년 한화 이적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소속팀이 바뀌는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은퇴한 선수 중에는 92년 삼성에 입단한 후 해태, LG, 한화를 거쳐 99년 쌍방울에서 은퇴한 동봉철(32)이 역시 5개팀에서 뛴 바 있다. 삼성에서 나란히 프로생활을 시작한 양준혁(33•삼성)과 이동수(29•기아), 태평양에서 데뷔한 기아의 가내영(31)도 세 차례나 팀을 옮겨다녔다.
하지만 통산 3할이 훨씬 넘는 강타자 양준혁의 잦은 이적은 성적과는 무관했다. 99년 해태에서 LG로 이적할 때는 선수협의회 활동으로 인한 구단과의 불화가 원인으로 작용했고, 지난해에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할 때는 FA자격을 활용했다.
축구에서는 대전의 한정국(31)이 일화, 전남, 성남, 대전 등을 거치며 네 차례의 최다이적(임대 포함)을 기록했고, K-리그 최고 ‘짬밥’ 최문식(34)이 포항, 전남, 수원, 부천 등을 거치며 세 차례 팀을 옮겼다. 포항의 김기남(31)도 세 차례의 이적을 기록중이다.
프로의 역사가 가장 짧은 농구에서는 원년멤버 우지원(29)과 정인교(34)가 나란히 세 차례 팀을 옮겨 이 부문 기록(?)을 갖고 있다. 대우증권(신세기 전신, 현 인천 SK)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우지원은 2001년 문경은(당시 삼성)과 트레이드된 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서울 SK에 지명됐다가 곧바로 모비스의 김영만과 맞트레이드 됐다.
정인교는 나래 블루버드에서 ‘사랑의 3점슈터’로 명성을 날리다 98년 기아로 트레이드됐고, 2000년 골드뱅크(현 코리아텐더)를 거쳐 올 시즌엔 역시 모비스로 옮겨왔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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