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는 격려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선수 출신 야구해설가들이 성공한 경우가 적은 데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마니아들이 해설하는 경우가 많아 괜히 망신만 당할 것을 걱정했던 것. 이를 알고 있었던 차 위원은 머리를 싸매고 메이저리그 공부에 뛰어들었다.
“컴맹이었는데 인터넷도 배우고, 자료가 대부분 영문이라 사전을 옆에 두고 밤을 새워 정리하곤 했죠. 처음 3개월 동안은 친구들도 멀리하고, 술도 마시지 않으면서 몰두했어요.”
이 덕분인지 차 위원은 메이저리그 전문 해설가로 변신에 성공했다. 차 위원의 인기는 비단 톡톡 튀는 해설 때문만은 아니다. 차 위원은 현재 메이저리그전문 사이트인 ‘메이저리그 바다’(www.mlbbada.com)에서 ‘차명석의 Q&A’ 코너를 통해 네티즌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해주고 있다. 또 인터넷 카페(cafe.daum.net/baseballcha)를 통해서도 팬들과 만나고 있다. 가끔 이들과 술자리도 갖는다. “일반 팬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해설을 하려면 그들을 직접 만나는 게 당연하죠. 만남의 자리가 어색하고 욕 먹을 때도 있지만 일반인들의 야구에 대한 애정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습니다.”
차 위원은 색다른 포부를 갖고 있다. “쉰 살까지는 방송과 지도자 경험을 골고루 쌓고 싶습니다. 그 뒤에는 KBO(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에 도전할 겁니다. 선수 출신이 사무총장을 맡아야 제대로 된 야구행정을 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그때를 위해 착실히 준비할 겁니다.”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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