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태평양 ‘돌핀스’ 창단
[일요신문]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은 서울 쌍문동이지만 실제 대부분의 내용은 인천에서 촬영됐다. 인천도 1988년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인천에서는 무슨 일들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고 시민들의 추억을 장식했을까?
1988년 1월 1일 인천시에는 남동구, 서구 등 2개 구(區)가 신설돼 남구, 동구, 북구, 중구와 함께 6개의 행정구역을 갖추게 됐다. 9일에는 ㈜삼익악기 축구팀이 창단했다. 아마추어 직장인 축구단으로 활동해 왔던 삼익악기는 우수한 대학인재들을 모아서 창단준비를 해 왔고 결실을 맺었다. 전국 실업축구 26호이자 기업구단으로는 12번째 팀이었다. 삼익악기는 재정상의 이유로 1993년 3월 해체됐다. 11일에는 인천시 인구가 152만6435명으로 발표됐다.
3월 8일 프로야구 태평양 ‘돌핀스’창단식이 인천시민회관에서 있었다. 청보 핀토스가 태평양에 매각되면서 탄생한 태평양 돌핀스는 1995년까지 팀이 운영됐고 투수력이 강력했던 프로야구 팀으로 명성을 날렸다.
6월 13일 인천에 한국 최초의 천일염전 등 24개에 사적지 표지석이 설치됐다. 14일에는 경기은행 본점(현 한국씨티은행 인천영업부)이 남동구 구월동에서 신축 기공식을 가졌다.
소련 여객선 ‘미하일 솔로호프’ 인천 입항
8월 17일 인천동산고가 제42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22년 만에 전국을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9월 4일 소련 여객선 ‘미하일 솔로호프’가 인천에 입항해 큰 관심을 받았다. 이 배의 규모는 1만2798톤이었다. 광복 후 소련 선박으로는 첫 입항이었다. 14일에는 남동구 구월동에 88올림픽공원과 기념조형물이 준공돼 대회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10월 20일 인천의 근대 사진자료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화도진도서관이 동구 화수동에 개관했다. 29일에는 인천대가 문교부의 승인으로 종합대학으로 승격했다.
11월 14일 영종도와 용유도를 연결하는 길이 4340m의 연륙도로가 개통돼 섬 주민들의 교통이 한층 편리해 졌다. 27일에는 영종도에 ‘카페리’ 선착장이 완공됐다.
12월 9일 영종에 신국제공항 건설 정부계획안이 발표돼 인천이 들썩였다. 시민들은 인천에 국제공항이 건설된다는 기대감에 한충 부풀었다. 인천국제공항은 이로부터 4년 뒤인 1992년 완공돼 세계 공항으로의 면모를 드러냈다. 13일에는 계양, 용유, 영종면의 인천 편입이 국회에서 법으로 통과돼 인천의 행정구역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