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은 “결혼이야말로 야구 이상으로 중요한 유일한 것”이라고 토를 달았다. 미국 진출 초기만 해도 결혼을 빨리 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생활해 보니까 아직은 가정을 이루기까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에 지금은 ‘잠시’ 보류중이라고.
“주위에 유독 결혼한 친구들이 많아요. 아들, 딸 낳아서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보면 정말 결혼하고 싶어지죠.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아요. 3, 4년 후가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그때 과연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최희섭의 이상형은 ‘마음이 바다같이 넓고 착한 여자’다. 원정경기로 인해 집을 자주 비우는 남편의 생활을 전적으로 이해해주고 자신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건 ‘옵션’ 사항이다.
다행인지 불행이지 가슴 저릴 만큼 한 여자를 사랑해본 경험이 없지만 그러한 무경험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한다. 그는 만약 그런 일이 벌어졌더라면 야구를 등한시했을지도 모르겠다며 가슴 한구석에 가둬놓은 열정을 슬며시 내비치기도 했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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