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냉열사업부지’ 놓고 깊은 시름

시, 연료전지발전소·냉동물류센터...주민, 체육시설 등 환원사업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일원 11만4000㎡의 ‘냉열사업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을 놓고, 최근 행정기관과 지역주민 간 상호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평택시와 포승읍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5년(3필지, 11만514㎡)과 2006년(2필지, 3486㎡)에 걸쳐 총 5필지에 대해 가스공사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은 평택시는 ‘연로전지발전소’와 ‘냉동물류센터’ 건립 방침을 세워 놓았다.
 
신승훈 평택시 신성장사업과 담당자는 이 부분에 대해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에 위치한 냉열사업부지 활용 방안으로 현재 ‘연료전지발전소’와 ‘냉동물류센터’ 건립 방침을 세우고,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에 대해 ‘연료전지 생산 공장 유치를 전제로 한 제안사업 검토’와 더불어 ‘산업단지계획 변경으로 2017년 당초 예산 반영을 통한 원활한 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시는 아울러 냉동물류센터 조성사업은 현재 제안공모 절차를 통해 평택시가 주도적으로 시행능력이 우수한 민간사업자 선정을 추진 중에 있으며, 연료전지발전소와 같이 2017년 당초 예산에 반영할 예정에 있다.
 
그러나 시의 이런 계획과 달리 평택시 포승읍 지역주민들은 ‘지역주민을 위한 환원사업’을 주장하면서 향후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이길환 포승주민대표협의체 의장은 “가스공사가 기부 채납한 냉열사업부지는 지역주민, 즉 포승읍 주민들에게 필요한 사업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면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 또는 아이스링크나 야구장 같은 운동장 건설을 생각할 필요성이 있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생각과 달리 시는 또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시는 가스공사로부터 기부채납 받을 당시 ‘냉열사업부지’로 용도가 제한된 상태에서 체육시설 등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것이 사실상 쉬운 일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명화 평택시 신성장사업과장은 “현재 평택시가 추진 중인 연료전지발전소나 냉동물류센터는 인근 가스공사에서 생산되는 열을 활용(연계)한 사업”이라며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체육시설은 우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안전성 문제가 있어 사업성을 검토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특히 포승읍 지역주민들 상당수는 시거 추진하고 있는 연료전지발전소 건립보다 ‘냉동물류센터’ 조성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포승읍 지역주민들은 “평택항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물류회사나 창고회사들이 있는데, 평택시가 주도적으로 냉동물류센터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지역경제 발목을 잡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경기도가 ‘평택항공동물류센터’를 조성하겠다는 방침도 지난 2015년 7월 철회한 마당에 평택시가 ‘냉동물류센터’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는 이런 주장에 대해 “기존 물류 및 창고업체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새로운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체의 제안을 받아 냉동물류센터 조성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지역주민들의 우려는 솔직히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길환 포승주민대표협의체 의장은 “냉열사업부지 활용 방안은 좀 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평택시와 협의해 나갈 문제”라며 “평택시도 포승읍 지역주민들이 제안하는 부분에 대해 배척하지만 말고, 냉열사업부지가 환원사업으로 환영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냉열사업부지를 놓고 평택시가 평택항을 인청항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았지만,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우선 지역주민과의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추진 현황
 
- 당초 (주)GK홀딩스가 투자금액 5000억 원을 들여 4만8982㎡를 105.6MW/h 발전규모로 추진하겠다고 제안.
 
2014년 7월 연료전지 발전사업 9개 기관 및 기업 MOU 체결
2014년 12월 연료전지발전소 사업계획 접수(GK그린에너지)
2015년 3월 연료전지발전사업 추진 방침 결정(생산시설 유치 전제)
2015년 5월 (주)두산 퓨얼셀 생산공장 설립 방안 협의
2015년 8월 LNG기화열 활용방안 수용 입장 확인(평택LNG기지)
2015년 11월 SK건설 사업 추진을 위한 경제성 검토 실시
2016년 2월 연료전지발전사업 추진 방향 토론회 개최
2016년 5월 연료전지발전사업 추진 방향 방침 결정
2016년 5월 연료전지발전사업 추자 협의 종료 알림
2016년 6월 연료전지발전사업 추진 사항 언론브리핑 실시
 
■냉동물류센터 조성 사업 추진 현황
 
2014년 5월 국토부 공동물류 공공지원사업 공모 경기도 선정
2014년 8월 평택항 공동물류센터 컨설팅 용역비 확보(경기도)
2014년 12월 평택항 보세창고연합회 탄원서 제출
2015년 1월 평택 초저온물류센터 민간사업 제안(유진초저온 약 1500억 원 투자)
2015년 3월 평택시가 주도적으로 LNG 냉열 활용사업 검토 결정
2015년 4월 전문가 자문 및 벤치마킹(서울·인천·부산·대구 등)
2015년 7월 평택항 공동물류센터 경기도 사업 계획 철회
2015년 7월 냉동물류센터 제안공모 절차 통해 추진 결정
2015년 8월~현재 한국가스공사 냉열제공방안 등 사업 추진 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