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최근 여학생들 사이에서 성경험의 연령이 점점 낮아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중학생뿐 아니라 초등학교 5~6학년 중에도 이미 성경험을 한 학생을 찾는 것이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닐 정도. 일본의 시사잡지 <주간문춘>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어린 여학생들에게 퍼진 ‘잘못된 성지식’을 들고 있다.
“일찍 섹스를 할수록 가슴이 커진다”(초5) “빨리 할수록 아프지 않다고 들었다”(중1)와 같은 얘기는 그나마 귀여운 편. “빠른 성경험은 ‘괜찮은 여자’로 인정받았다는 증거”(초6)와 같이 빠른 성경험이 성숙함과 직결되어 여성으로서의 매력이나 가치를 높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더욱 큰 문제는 “어떤 게임이나 놀이보다도 재미있으니까”(중2) “매일 매일의 삶이 별 재미가 없고 ‘좋은 것’은 빨리 시작하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도 이득이니까”(중3)라는 답변을 스스럼없이 하는 여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전문가는 10대 특히 초·중학생의 성적 탈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대로 된 지식도 없이, 성욕과 애정의 구별도 못하면서 그런 일을 벌이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전문가는 “아이들은 친구들 사이에서 떠도는 ‘중학생까지는 임신이 안 된다’는 얘기를 사실이라고 착각해 피임을 하지 않는다”며 “여학생들은 피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도 상대방이 싫어할까봐 솔직히 말을 못 하고,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남학생들은 ‘귀찮은 건 싫다’는 이유로 피임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도쿄의 중학교에 근무하는 한 카운슬러에 따르면 “이들은 좋아하면 섹스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인내하거나 머뭇거리지 않고 충동을 그대로 실천한다”고 말한다. 더구나 사귀지 않더라도 “멋있는 남자가 나를 유혹한다는 것은 내가 괜찮은 여자라는 증거” “멋진 남자와의 섹스는 여자의 인기를 높여준다”와 같이, 어린 여학생들이 ‘여자’로서의 평가에 집착하는 배경에는 ‘어른’에 대한 동경이 있다.
일본 여중생의 최대 관심사는 자신을 꾸미고 치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여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이나 옷가게는 어린 여학생들에게 새로운 가치관을 심어주고 있다.
“계절별로 인기 브랜드의 옷을 한 벌이라도 갖고 있지 않으면 창피하다.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한다”(초5) “화장 테크닉이 뛰어나거나 옷을 잘 입는 아이가 인기 있다”(중2)와 같이 공부나 운동을 잘하는 아이라도 겉모습이 멋지지 않으면 친구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
어린 학생들을 둘러싼 환경은 이미 어른 세계와 다르지 않다. 단지 ‘요즘 아이들은 발육이 빠르다’는 한마디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현실적으로 ‘작은 성인 여성’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얀 속옷은 유치하고 촌스러워서 안 입는다. 가장 좋아하는 속옷은 분홍색이지만, 동물무늬나 검은색도 좋아한다.”(중2) “경험을 한 아이는 끈팬티를 입는 것이 우리 사이의 통과의례.”(중2) “가슴이 크면 잘난 척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슴을 모아주는 브라는 필수 아이템.”(중3)
얼마 전까지는 소녀들이 자신이 입던 속옷을 팔려고 해도 한정된 장소나 가게까지 직접 가야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결심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순식간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더구나 어린 소녀들은 “헌책방에 책을 파는 것처럼, 속옷도 내 물건인데 팔아서 돈을 받는게 뭐가 나쁜가”(중1) “내가 쓸 돈을 스스로 버는 것뿐”(중3) “사는 어른들이 있기 때문에 파는 것”(중2)이라고 생각한다. ‘소녀’라는 자신의 ‘상품가치’를 이용해 손쉽게 용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녀들은 그러한 행위의 뒷면에 있는 위험성을 전혀 모를뿐 아니라 이해도 못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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