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남 열풍으로 일본 열도가 뜨겁다. 초식남이란 이성과의 연애보다 자신의 취미활동에 더 적극적인 남성을 뜻한다. 보통 초식남은 기존의 남성다움을 강하게 어필하던 육식남에 비해 성욕이 낮고, 다정하지만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지금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초식남들의 인기가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 일본의 한 여성은 “초식남은 섹스 횟수는 적지만 센스가 좋고, 다정해서 결혼상대로 좋다. 아빠가 되면 남자답게 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초식남자 0.95의 벽>을 집필한 저자 다케우치 구미코는 “초식남은 생물학적으로 올바른 존재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일본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안정된 생활을 추구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그런 여성들이 소극적인 남성을 유혹해 하루 빨리 결혼하고 싶어하는 인생전략일 수도 있고, 바람피우는 남성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 때문일 수도 있다”며 초식남 인기에 대한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초식남이 늘어나면 섹스리스의 부부가 증가할 것이고, 출산율이 저하될 위험이 높다”며 초식남 증가로 인한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그는 동물행동학적 관점에서 “성을 추구하는 데 여념이 없는 육식남이야말로 올바른 남성상”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그렇다면 육식남과 초식남을 구분짓는 확실한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육식남와 초식남을 간단히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포인트는 오른손의 검지와 약지 길이의 비율이다.
측정방법은 검지와 약지의 손가락과 손바닥을 연결하는 곳의 주름 중앙에서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를 잰다. 그리고 검지의 길이를 약지의 길이로 나눈다. 일본인의 평균은 약 0.95라고 한다. 0.95보다 나눈 값이 작으면 육식계, 크면 초식계라고 판단하면 된다. 즉 상대적으로 약지가 길면 길수록 육식남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약지가 검지보다 길수록 ‘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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