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스페셜 캡쳐
18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 564회는 ‘속 터지는 엄마 억울한 아들’ 편으로 꾸며진다.
슬하에 아들을 둔 엄마들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아들 키우는 것이 힘들다고 답변한 엄마가 응답자의 무려 85%를 차지했다.
이 중 83% 이상은 아들을 키우며 우울한 감정을 느낀 적 있다 답변했다.
아들을 ‘비글’에 비교하는 엄마들을 한 자리에 모아 아들의 그 무엇이 엄마를 힘들게 하는지 토론했다.
서정화 씨는 “귀를 닫고 있는 건지 이름도 정말 여러 번 부르고 말이 귀로도 안 지나 가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제 말이 머리 위로 지나가거나 한 세 번 이상 엄마의 음성이 올라가면서 그때서야 한 번씩 귀로 거쳐 가는 것 같거든요”라고 말한다.
타들어 가는 엄마 속을 아들은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설문 조사에 참여한 69%의 엄마들이 위와 같은 문제로 제일 힘들다 답변했다.
엄마 언성이 높아지고 기어코 화를 내야만 대답하는 아들. 도대체 왜 아들은 엄마의 애타는 부름에도 답이 없는 걸까.
하지만 아들들은 억울하다고 말한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씨는 “남자아이들은 상대적으로 공간 감각 능력이 뛰어나고 반대로 언어적 처리 능력이나 상대방의 감정 공감능력이 상대적으로 좀 부족합니다. 지금 당장 뛰어놀고 막 재밌게 노는 게 우선적으로 뇌가 시키는 거죠. 엄마가 옆에서 말을 하거나 지시하는 것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요. 엄마의 화난 표정도 그렇게 유심히 살펴볼 필요를 못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남자아이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기만 한다면 엄마들의 속이 터지는 일은 없을 거라는 전문가의 의견이다.
아들의 인터뷰 중에는 “엄마가 절 부르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너무 집중이 돼서 계속 그걸 할 수밖에 없어요”라고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그저 열중할 뿐이었는데 열 길 물속은 안다면서 내 속을 몰라주는 엄마를 바라보며 아들은 그저 억울할 뿐이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