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수 보는 법도 몰랐던 밀라노 할머니가 2030세대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유튜버가 된 사연이 전해진다.
"난 미운 오리 새끼를 언제 벗어날까"라며 아름다움에 대한 결핍이 이끌어낸 패션과의 운명적인 만남. 칸초네를 듣고 36시간을 날아간 패션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도메니코 돌체부터 모스키노까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함께한 유학 생활을 말한다.
디자이너 장명숙이 써 내려간 화려한 커리어 86년도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의상 디자인부터 유럽 3대 오페라하우스 스칼라좌에서의 동양복 컨설턴트 활동, 페라가모 회장과의 독대로 이루어낸 명품 브랜드 입점과 X세대를 대표하는 새로운 브랜드 론칭까지 화려한 발자취를 따라가본다.
최고의 성공 가도 중 그녀에게 찾아온 최악의 위기가 있었다.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기도한 아들의 뇌 수술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근해야 했던 직장에서 한순간에 동료들을 잃었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떠올린다.
밀라논나가 알려주는 패션의 희생양이 되지 않는 방법과 "본인이 명품이 되세요, 주체적인 삶을 사세요" 이 시대 진짜 어른이 전하는 메시지까지 만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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