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역사 새로 쓴 ‘팀 이순신’과 차나칼레대교

아시아와 유럽 잇는 교량, 이순신대교 팀이 다시 뭉쳐 만들어…

[일요신문] 터키에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탄생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차나칼레대교다. 총 길이가 3563m에 달한다. 주탑사이 거리를 일컫는 주경간장은 2023m다. 일본 아카시해협 대교 주경간장 기록(1991m)를 24년 만에 깼다. 세계 건설사에 이름을 남길 이 현수교는 국내기업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공동시공했다.

3월 18일 개통한 터키 차나칼레대교. 사진=DL이앤씨 제공

3월 18일 차나칼레대교는 착공 4년 만에 공식개통했다. 개통식엔 김부겸 국무총리와 레젭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및 시공사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차나칼레대교 주경간장 2023m는 터키 공화국 건국 100주년을 맞는 2023년을 의미하는 맞춤형 설계에 따른 길이다.

이 다리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운데 둔 두 도시를 잇는다. 아시아 대륙에 위치한 차나칼레주 랍세키와 유럽 대륙에 있는 도시 겔리볼루 사이를 교량을 통해 오갈 수 있게 된 셈이다.

차나칼레대교 건설에 참여한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 8위 길이를 자랑하는 이순신대교(광양-여수)를 함께 건설한 이력이 있다. 두 기업은 ‘팀 이순신’으로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진 뒤 차나칼레대교 시공 입찰에 참여했고, 2017년 일본 기업을 제치고 수주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팀 이순신’은 차나칼레대교 시공 기간을 예정보다 앞당긴 것은 물론 세계 건설업계에서 ‘마의 장벽’이라 불렸던 주경간장 2km 벽을 깼다. 
 

이동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