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표의 마이트앤메인·M&M통운 감사보고서 상 특수관계자…매출의 80~90% M&M통운에 의존
#‘맷값 폭행 논란’ 최철원 대표 구설수
최철원 대표는 과거 ‘맷값 폭행’ 논란을 야기했다. 2010년 M&M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던 최 대표는 50대 운수 노동자 A 씨를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한 후 맷값 명목으로 2000만 원을 건넨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M&M은 2009년 동서상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노동조합 미가입을 고용승계 조건으로 내걸었고, 이에 반발한 A 씨가 폭행당한 것이었다. 법원은 최 대표에게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최철원 대표는 2020년 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으로 당선돼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당시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선거에서 전영덕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동문회장(현 경희대 총동문회장)에게 62 대 20으로 이겼다. 하지만 그가 과거 맷값 폭행 사태의 장본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각종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대한체육회는 결국 최철원 대표의 회장 취임을 불허했고, 이에 최 대표는 회장 지위 확인 청구 소송으로 대응했다. 최 대표는 “맷값 폭행 관련 언론 보도는 85%가 과장과 허구”라며 “회장 인준 거부는 대한체육회 회장의 농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최 대표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이트앤메인과 텍싼트럭
최철원 대표가 맷값 폭행 당시 재직 중이던 M&M은 M&M통운, M&M유통, M&M게임즈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최철원 대표는 M&M 지분을 매각했고, 대신 일부 계열사 지분을 확보했다. 최 대표는 현재 마이트앤메인과 M&M통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최 대표와 그의 아들 최근 씨는 마이트앤메인 지분을 각각 51%, 49%씩 갖고 있고, 마이트앤메인은 M&M통운 지분 33.95%를 보유 중이다. 마이트앤메인은 물류·보안 사업을, M&M통운은 자동차 물류 관련 사업에 각각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트앤메인과 M&M통운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326억 원, 329억 원이다. 마이트앤메인은 지난해 약 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좋지 않고, 자본총액도 지난해 말 기준 마이너스(-) 40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마이트앤메인의 감사를 맡은 우리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마이트앤메인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58억 8200만 원 많다”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트앤메인은 최철원 대표 일가에게 영업외비용 명목으로 매년 1억 원가량을 건네고 있다.
M&M통운의 매출도 최근 하락세에 있다. M&M통운의 매출은 2019년 416억 원, 2020년 333억 원, 2021년 329억 원으로 매년 줄고 있다. M&M통운은 2020년 3억 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가 지난해 약 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마이트앤메인과 달리 흑자전환에는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트앤메인과 M&M통운 감사보고서에는 텍싼트럭이라는 특수관계자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텍싼트럭은 2015년 설립된 법인으로 △특수자동차 운송사업 △자동차 정비 및 운수사업 △운송보관업 △자동차 출하 관리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두고 있다. 대부분 M&M통운이 영위하는 사업이다.
상법에 따르면 법인 또는 단체의 경우 특수관계자의 범위는 △이사·집행임원·감사 △특수관계자와 합쳐서 30% 이상을 출자하거나 이사·집행임원·감사의 임면 등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개인 및 단체 등이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최 대표의 아내 한 아무개 씨가 지난해 1월 텍싼트럭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하지만 텍싼트럭은 한 씨 취임 이전부터 마이트앤메인의 특수관계자로 분류됐다. 마이트앤메인과 M&M통운이 보유한 텍싼트럭 지분은 없다. 보유한 지분이 없음에도 특수관계자로 분류된 것은 최철원 대표 일가가 텍싼트럭의 대주주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눈여겨 볼 지점은 텍싼트럭의 매출의 80~90%가 M&M통운과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텍싼트럭의 매출은 2017년 45억 1000만 원, 2019년 32억 1900만 원, 2020년 25억 7300만 원을 각각 기록했다. 텍싼트럭이 M&M통운으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은 2017년 35억 7974만 원, 2019년 29억 5677만 원, 2020년 22억 6268만 원이었다.
M&M통운은 텍싼트럭을 일종의 사업부서로 인식하고 있다. 마이트앤메인 홈페이지에 게시된 M&M통운 조직도에서는 텍싼운송(텍싼트럭의 옛 이름)을 M&M통운 운송사업부의 한 팀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조직도에서도 텍싼트럭은 단순 부서가 아니라 주식회사라고 명시하고 있다.
마이트앤메인과 M&M통운 측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요신문은 텍싼트럭의 주주 현황과 구체적인 거래 내역 등을 문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은 M&M통운 직원은 “현재 언론 대응 부서가 없다. 담당자 확인 후 연락주겠다”고 했지만 답은 없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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