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허삼부자는 평소 백패킹이 로망이었던 막내 허훈의 바람대로 녹도의 뷰 포인트인 몽돌해변으로 함께 떠난다. 하지만 생애 첫 백패킹이라는 로망 실현에 한껏 부푼 기대와 달리 불길한 예감이 이들을 휘감는다.
폼생폼사 허훈은 백패킹에도 '멋'이 있다며 대형 텐트를 챙겨오고 아니나 다를까 허삼부자는 처음 조립해보는 텐트 설치에 진땀을 흘린다. 텐트의 정면조차 찾지 못해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기만 한다.
속 터지는 상황에 설명서만 찾는 허재와 허웅마저 설명서 해독에 실패하자 답답함이 극에 달한 행동파 허훈은 "다 비켜. 내가 알아서 할게"라며 진두지휘에 나선다. 하지만 힘만 앞선 나머지 엉망진창으로 조립해 상황은 점점 늪으로 빠져들고 만다.
어느덧 해는 저물고 텐트 치기는 완성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한 허웅과 허훈의 언성이 높아진다. 서로 버럭하더니 결국 '형제의 난'이 발발하고 만다.
'형제의 난'은 한 차례 텐트 후폭풍이 지나간 후 식사 준비를 하며 파국으로 치닫는다. 고기를 굽기 위해 피운 허웅의 장작불이 용광로처럼 타오르자 허훈은 "고기 다 탄다고 불이 세다고 몇 번 말해"라며 타박한다. 혼신을 다해 불을 피우던 허웅은 울컥하며 육두문자를 쏟아낸다.
일촉즉발 형제 싸움으로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자 허재마저 안절부절 못한다. 급기야 형제는 "다 그만두고 집으로 가자"며 백패킹 철수를 선언한다. 삼부자의 생애 첫 백패킹이 시작도 전에 해산 위기에 놓이게 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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