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서하준을 바라보며 "뭔가를 알아냈으면 저렇게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는데. 할아버진 조용하신걸 보면 저 자식이 쓸데없는 말을 흘린 것 같진 않고"라며 전전긍긍했다.
친아버지에 대해 의문이 생긴 서하준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퇴근했고 정헌은 재빠르게 그의 뒤를 쫓았다.
퇴근 후 서하준이 향한 곳은 김난희(심행자)의 가게였고 친아버지에 대해 더 자세히 물었다.
김난희는 "너 다 크고 나서 이 동네 다시 왔으니 그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길이 있나. 네 엄마가 네 생각해서 암 말도 안 했겠지. 한두사람 알면 네 귀에 들어갈테니"라고 말했다.
서하준은 "예전에 엄마가 만나던 분과 잘 안 되서 갑자기 이 동네 떠났다고 말씀하셨잖아요. 만나본 적 있으세요? 누군지 아세요?"라며 다시 물었다.
김난희는 "아니. 그때 네 외할아버지가 많이 아프셨거든. 그래서 대놓고 연애하기 힘들었을거야"라며 "수술비가 없어서 애를 먹더니 어느 날 갑자기 돈 생겼다고 수술을 시켜드리긴 했는데 수술 받다가 돌아가셨거든. 그 충격에 동네를 떠났던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영은(백주홍)이 나타나 정헌은 엿듣는 것을 포기해야 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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