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시화마을은 영화 '1987' 촬영지로 산자락 좁은 골목길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 등 80년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해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이날은 부녀회장 김용임의 첫 단독 부임 날로 청년회장 손헌수는 "머릿속에 더 이상 반장님은 없다"며 부녀회장 김용임을 전적으로 응원해 기대를 모았다.
출동 직후 첫 번째 민원부터 김용임은 '부녀회장'다운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비 새는 지붕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는 손헌수와 미키광수에게 일의 순서를 막힘없이 지시하는가 하면 손이 닿지 않는 지붕 길이를 재지 못하고 난감해하는 손헌수에게 남다른 일머리로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맛의 도시' 목포에서도 인정받은 김용임 요리 실력도 공개된다. 경로당 어르신들의 점심을 차려드리는 민원에서 목포9미(味) 중 하나인 갈치 조림과 꽃게무침을 손질부터 양념까지 손수 준비했다.
이에 시화마을 노인회장은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요리까지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비 새는 지붕 교체뿐만 아니라 바람 들어오는 방문 보수, 무너진 담장 보수, 경로당 이사 돕기, 쓰레기 치우기 등의 민원을 처리하고 목포의 자랑 케이블카 타기도 즐긴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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