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군 이곳엔 일주일에 6번 굽이굽이 산길을 달리는 트럭이 있다. 마트에 갈 수 없는 오지 사람들을 위해 찾아가는 슈퍼마켓 없는 게 없는 만물 트럭이다.
손병철(67), 김애숙(62) 부부는 몸이 불편해 읍내로 장 보러 가는 것도 큰일인 어르신들을 위해 올해로 16년째 만물 트럭을 몰고 있다. 매일 영월 구석구석 15곳을 돌며 식자재부터 생필품, 계절 맞춤옷 등을 팔고 있는데 원하는 물건을 미리 주문하면 사다 주고 무거운 짐은 집마다 배달 서비스까지 해준다.
젊은 시절 슈퍼마켓을 운영했던 부부는 당시 건물주들의 횡포 때문에 수시로 가게를 옮겨야만 했다. 그래서 큰맘 먹고 빚을 내 그들 소유의 가게를 마련했지만 대형마트가 들어오면서 장사가 기울기 시작했고 이내 부부는 빚더미에 오르게 됐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만물 트럭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단다. 그래서 만물 트럭은 부부에게도, 오지 마을의 주민들에게도 선물과도 같다는데 오늘도 산길을 달리는 부부의 만물 트럭을 따라가본다.
한편 이날 '촌집 전성시대'에서는 부산 기장군 동백마을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부부의 100년 된 고택을 소개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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