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역대 가장 큰 스케일로 시리즈 대미 장식…“올해의 영화될 것”
18일 오전 서울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가오갤 3' 내한 기자간담회에는 제임스 건 감독을 비롯해 배우 크리스 프랫(스타로드, 피터 퀼 역), 카렌 길런(네뷸라 역), 폼 클레멘티에프(맨티스 역)가 참석했다. 이제까지 '가오갤' 팀이 단체로 내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5월 3일 개봉하는 '가오갤 3'은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 연인 가모라(조 샐다나 분)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가디언즈 팀과 힘을 모으고,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월 15일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 이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5의 두 번째 영화이기도 하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제임스 건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마더'를 정말 좋아한다며 한국 영화의 '광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도 한국 영화인데 한국 영화의 고장에 오게 돼 기쁘다"라며 "우리가 월드 투어 첫 행선지로 한국에 도착한 건 의미가 있다. 한국 팬들이 우리 영화 1, 2편을 통해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셨고 이번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래서 한국에 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로드 피터 퀼 역의 크리스 프랫은 "전세계적으로 한국은 영화 뿐 아니라 음악에서도 리더가 되고 있다. 최근 블랙핑크가 코첼라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며 "저는 뉴진스도 좋아하는데 이처럼 여러 문화의 중심지가 한국이 아닐까 싶다. 오래전부터 한국을 문화적으로 좋아했지만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때에 한국을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영원히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영원한 건 없는 것 같다. (시리즈가) 끝나게 돼 씁쓸하다"라며 "여러 감정이 들지만 감사한 마음이 먼저다. 이 역할 덕분에 내 커리어가 바뀌기도 했고 또 10년 간 스타로드를 연기하며 여러 친구를 만났다. 지금 모든 순간을 아끼고 있다"며 '가오갤' 시리즈와의 작별 소감을 말했다.
이어 10년 간 함께 한 '가오갤' 시리즈에 대해 자긍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제임스 건 감독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세 개의 영화를 함께 했다. 매번 배우면서 성장했다. 똑같은 실수를 하면 이전의 교훈을 통해 성장할 기회가 없어진다. 하지만 우리 영화 3부작을 통해서는 캐릭터의 성장이 계속 이어진다"며 "1, 2편을 통해 스타로드가 팀을 케어하고, 자신 이외의 사람에 대한 공감 능력 등을 많이 배우게 된다. 특히 3편에서는 스타로드가 자아를 발견하는 기회가 생겼다. 인생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정의하고 많은 감정들이 (영화 안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네뷸라 역을 맡은 카렌 길런도 시리즈의 피날레에 기쁘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작별하기 싫다. 씁쓸하지만 한편으론 이 작품을 선택하길 잘했다 싶다. 이 역할을 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이라고 밝힌 맨티스 역의 폼 클레멘티에프는 "내가 이 영화의 일부였다는 게 고맙다. '액스맨' 같은 슈퍼 히어로 영화에 늘 나오고 싶었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편을 보고 이 영화에 나오고 싶다고 했었는데 오디션에 붙게 되면서 이렇게 가족이 돼 인생이 변했다. 그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제임스 건 감독은 '가오갤 3'에 대해 "내 마지막 작품이자 많이 울고 웃었던 작품"이라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만큼 정말 잘 만들어내고 싶었다. 우리 영화는 시리즈 역대 가장 크지만 동시에 가장 작은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작다는 건 캐릭터들끼리 서로 연결돼 있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걸 의미한다. 로켓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사적인 부분을 건드리기도 한다. 감정적인 부분들을 영화 속에 가득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가오갤 3'은 너구리 로켓(브래들리 쿠퍼 분)의 이야기가 중심 소재가 돼 펼쳐진다. 이에 대해 제임스 건 감독은 "로켓은 분노에 가득 찬 작은 존재인데 내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연결이 어려운 완전한 아웃사이더란 공통점이 있다"라며 "개인적으로 그런 로켓을 너무 사랑한다. 재미있고, 코믹적이고 현실적인 부분도 있지만 동시에 슬픔을 가득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2011~2012년 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집필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탄생한 캐릭터도 로켓이었고 그런 로켓의 기원을 그리고 싶었다"라며 "그의 분노와 화의 원인은 무엇인지, 앞으로 로켓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또 로켓을 둘러싼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가오갤 3'에서는 앞선 1, 2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OST가 더욱 풍부해져 마블 팬들의 눈과 귀를 모두 풍요롭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제임스 건 감독은 "앞선 작품의 OST가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이번 3편을 제작할 때도 음악을 고르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라며 "BGM을 계속 바꾸면서도 기대감이 너무 높아서 부응하는 게 힘들었다. 이번엔 70~90년대 음악이 다양하게 담겼다. 훨씬 더 혹독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좋은 플레이리스트가 완성됐고, 역대급 사운드트랙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크리스 프랫은 "열정적인 한국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다. 이 영화는 선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꼭 극장에서 봐주시길 바라며, 올해의 영화가 될 것을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제임스 건 감독도 "만들면서도 즐거웠다. 여러분에게 바치는 영화이니만큼 꼭 영화관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관람을 독려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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