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닌 경주마 명의의 5억원을 사회에 환원한 정영식 마주가 최초로 ‘마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송대영)은 17일 권위의 ‘대통령배(GI)’ 경마대회를 3연속 우승한 희대의 명마 ‘당대불패’를 배출한 정영식 마주가 200승을 돌파와 함께 한국마사회 마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가 마주의 명예로운 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마주 명예의 전당’은 데뷔 후 현재까지 100승 이상을 달성한 골드 부문, 200승 이상을 달성한 플래티넘 부문으로 이뤄줘 있다. 지금까지 골드 부문에 17명, 플래티넘 부문은 2명이 기록돼 있다.
‘마주 명예의 전당’ 플래티넘 부문에 이종훈 마주와 함께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정역식 마주는 2004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개장과 함께 마주로 데뷔해 ‘당대불패’라는 명마를 키워내 우리 사회에 화제와 감동을 안겼다. ‘경주마 기부왕’으로 불린 선행 릴레이가 대표적이다.
마주 정영식 씨는 ‘당대불패’의 이름으로 2011년부터 3년간 각각 1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의족 등 장비 구입에 쓰였다. ‘당대불패’의 기부로 스포츠 선수의 꿈을 이어갈 수 있었던 장애인 선수 두 명은 은퇴식에 참가해 ‘은인’의 새출발을 축하하기도 했다.
정영식 마주는 당대불패를 보면서 한국의 중소기업을 떠올리게 된다고 했다. 좋은 재능을 타고났음에도 무시당하던 당대불패의 신세는 어려운 대외환경 때문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중첩된다. 최고의 말들과 경쟁에서 끝내 승리를 거두는 과정을 보면서 불굴의 정신력으로 대기업에 도전하는 중소기업의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정영식 마주는 “물론 아직도 우리나라는 경마를 사행산업으로 취급하는 편견이 적지않다”면서 “경마는 단순히 베팅만 하는 게임이 아니라 경주마 생산, 유통에서 경마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파급력을 지닌 ‘산업’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마주로써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마철 경주로, 과학 만나 경주마 부상 위험도 ‘뚝’
장마철이 시작되면 경마장도 예외 없이 비와의 전쟁을 치르게 된다. 장마철 폭우로 우승마를 예측하기도 힘들고 폭우로 인해 경기가 쉽게 중단 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비가오더라도 경주마가 안전하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이유는 정밀한 스포츠 과학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경주로를 멀리서 보면 모래가 깔린 백사장과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경주로는 장마철 배수의 문제를 고려해 철저히 만들어진 인공적인 땅으로 봐야 한다. 경주로는 가장 밑바닥부터 굵은 돌과 자갈, 화강풍화토를 차례대로 덥고 마지막으로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굵은 모래를 덮어 깊이가 60cm에 달한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장마철 비가 많이 오더라도 물이 원활하게 빠져나가고 시속 60km를 넘나드는 속도로 질주하는 경주마들의 안전한 경기를 위해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경주로의 높낮이다. 평평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맨눈으로 구별이 어려울 뿐이다.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의 차이는 4m이다. 웬만한 성인 2명의 키를 훨씬 넘는다. 결승선과 450m 떨어진 맨 마지막 코너가 가장 낮다. 반대로 가장 높은 곳은 출발선과 결승선이다.
결승선까지 오르막 경사가 있기에 경주마들은 경주 막판 마치 언덕길을 달리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말의 안전을 확보하고 동시에 경주의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서다. 경주 막판이 내리막이거나 평지일 경우 가속도에 따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경주로는 코스의 고저 차뿐만 아니라 노면 자체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일정하게 기울어져 있다. 렛츠런파크 서울의 직선 구간은 가운데 지점이 약간 높고 양쪽이 낮은 형태다. 곡선 구간에서는 안쪽이 낮고 바깥쪽이 높다. 이는 잦은 비가 내리는 장마철이면 경주로 외곽 주변에 유난히 물이 많이 고이는 이유는 바로 경주로의 높낮이 차이를 배수를 쉽게 하기 위해서다.
한국마사회는 안정적인 경마 시행과 경주마의 부상방지를 위해 매년 3,000천톤 이상의 경주로 모래를 수거하고 세척해 재포설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모래라고 다 같은 모래가 아니다. 한국마사회는 모래 입자의 크기와 수분 함유율이 경주마의 부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최적의 모래알 크기(0.3mm∼2.48mm 내외)를 찾아냈다.
한국마사회는 최적의 모래입자를 유지하기 위해 수시로 모래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모래 교체와 세척 작업을 시행한다. 경주로 위를 달리는 말의 발굽이나 차량 등에 의해 모래알은 수시로 부서져 미세입자들이 만들어진다. 미세입자가 많아질수록 바닥은 딱딱해져 쿠션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세척을 통해 미세입자를 씻어내고 최적의 주행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다.
안전한 경주로를 관리를 위해 토목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에는 새벽 4시부터 폭우로 인해 울퉁불통해진 경주로를 트랙터와 모래 두께 조절기라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일정한 높이를 유지시킨다. 이외에도 배수로 관리를 통해 경주마가 부상을 입지 않도록 안전한 경마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한국마사회는 “연간 천만 명의 국내 경마팬들과 세계 23개국의 경마인들이 함께 즐기는 한국경마의 서비스 품질의 중심엔 경주로 관리가 있다”며 “과학적인 경주로 관리 체계를 통해 장마철 안정적인 경마시행으로 국민의 여가와 국가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구도심 상권 활성화 사업에 기부금 전달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송대영)은 지난 7월 13일 렛츠런파크 본관에서 지역상권 활성화 및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김해시와 회현연가협동조합에 3,000만원 지원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해시 회현동은 과거 지역 상업과 문화 중심지였지만, 2000년대 들어 도시 팽창에 따라 곳곳에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활력을 잃었다. 2021년 김해시의 도움으로 주민이 주축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한 회현연가는 치즈·요구르트를 활용한 레스토랑과 체험관을 운영 중이다.
레스토랑에서 청년 셰프와 할머니 등을 고용해 일자리를 만들었고, 체험시설은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마사회의 지원금을 활용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및 신제품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김해시청, 부산시 강서구청 등 경마장 인근 기초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현안해결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개 사업 3천만 원이던 지역문제 해결형 사회공헌사업이 올해 7개 사업 1억 2,000만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산동구지사, 퇴원환자 건강든든 패키지 지원사업에 5백만원 후원
한국마사회 부산동구지사(지사장 박희태)는 지난 13일 부산시 관내(동구) 취약계층 ‘건강든든패키지 지원사업’ 후원금 5백만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식은 (좌측부터) 장미화 부산동구청 복지정책과장, 조윤영 동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공동위원장, 박희태 한국마사회 부산동구지사장, 박선욱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이뤄졌다.
이번 후원금은 지역 취약계층 퇴원환자가 지역사회로 복귀할 때에 개별맞춤물품(식품 및 생활용품) 지원을 통해 빠른 회복과 건강한 지역사회를 조성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마사회 부산동구지사 박희태 지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발굴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지역사회에 역할과 책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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