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아가씨’ 임지연 ‘인간중독’ 김고은 ‘은교’ 눈도장…‘피하지 않는’ 연기 열정 인정 받아 톱배우 우뚝
안타깝게도 영화계에선 눈에 띄는 여배우를 찾기 힘들다. 2023년 상반기 최고 흥행작은 ‘범죄도시3’인데 남성 중심 영화라 주요 배역에 여배우가 없다. ‘영웅’의 김고은 정도가 2023년 상반기 영화계에서 활약상을 보여줬다. 게다가 김고은은 최근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의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돼 최근 조지 클루니, 줄리아 가너 등과 광고 캠페인을 함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태리, 임지연, 김고은 등이 2023년 상반기 가장 눈에 띄는 여배우인데 이들은 묘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데뷔 과정인데 하나같이 파격적인 노출 연기로 화제가 됐던 주인공들이라는 점이다.
김태리는 거장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데뷔했다. 당시 김태리는 무려 1500 대 1의 경쟁을 뚫고 캐스팅돼 화제가 됐었다.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SK텔레콤, 문화체육관광부, 더바디샵 등의 CF에 출연하긴 했지만 연기 경력은 전혀 없는 신인이었다.
더욱 화제가 된 부분은 오디션 당시 공고였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아가씨’는 파격적 동성애 장면이 가미된 영화로 상대 배역은 김민희로 결정돼 있었다. 김민희 상대 배역을 찾는 오디션 공고 내용은 ‘노출 연기가 가능한 여배우, 노출 수위는 최고 수준이며 협의 불가능하다’였다.
실제로 2016년 개봉한 영화 ‘아가씨’의 노출 수위는 최고 수준까진 아니었지만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게다가 흔치 않은 동성애 베드신이라 화제성이 더욱 컸다.
이렇게 파격적으로 데뷔한 김태리는 2017년 영화 ‘1987’, 2018년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등을 통해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2022년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이어 2023년 ‘악귀’로 완전한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재난영화’를 시작으로 몇 편의 단편 영화에 출연하며 기본기를 다진 임지연은 2014년 영화 ‘인간중독’을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송승헌과의 파격적인 베드신이 상당히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영화 ‘간신’에 출연했는데 노출 수위는 더욱 올라갔다. 특히 이유영과의 파격 동성애 장면까지 소화해냈다.
연이어 노출 연기를 선보이며 노출만 부각된 여배우가 될 수도 있었지만 2016년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서 타이틀롤인 ‘미풍’ 역할을 맡으며 확실하게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후 2016년 ‘럭키’, 2019년 ‘타짜: 원 아이드 잭’. 2021년 ‘유체이탈자’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파 배우로 자리를 다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를 통해 비로소 톱스타의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고은은 2012년 영화 ‘은교’로 데뷔해 그해 각종 영화제 신인여우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그만큼 데뷔와 동시에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인데, ‘은교’가 개봉하기 전부터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신인이 나왔다는 입소문이 나돌았을 정도다.
문제는 파격적인 노출 수위였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노출이 강조된 내용은 아니지만 ‘17세 소녀의 싱그러운 젊음과 은근한 관능에 매료당한 70대 노시인’이라는 설정에서 중요한 대목이기는 했다. 그리고 연출을 맡은 정지우 감독은 최고 수위의 베드신을 완성해냈다.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화제를 양산하며 스타덤에 올랐지만 김고은은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다. 학생이었던 김고은은 다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으로 돌아가 평범한 학교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2014년 영화 ‘몬스터’,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 2015년 영화 ‘협녀, 칼의 기억’, 2016년 영화 ‘계춘할망’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재개했지만 이즈음 출연작은 대부분 흥행에 실패했다. 2012년 ‘은교’로 파격 데뷔했을 당시의 스타성이 서서히 사라져갈 즈음인 2016년 12월 방송을 시작한 tvN 드라마 ‘도깨비’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다시 톱스타의 반열로 돌아왔다.
영화와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며 바쁘게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고은은 2023년 개봉한 ‘영웅’에서 설희 역할을 소화했다. 뮤지컬 영화인 터라 몇 개의 뮤지컬 넘버를 직접 소화하며 빼어난 가창력까지 선보였다. 김고은은 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 영화 ‘파묘’ 촬영을 마치고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차기작으로는 드라마 ‘은중과 상연’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태리, 임지연, 김고은는 모두 파격적인 노출 연기로 데뷔해 지금은 하나같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로 활동 중이다. 연예계에선 노출로 데뷔한 여자 연예인은 연기파 배우가 된다는 얘기가 있다.
한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노출도 불사할 만큼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의지가 강렬했던 신인들이 결국 그 강렬한 에너지를 연기로 품어내 좋은 배우로 성장한다”면서 “단순히 여배우의 노출을 무기 삼아 흥행을 목적으로 한 영화가 아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적절히 표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노출까지 꺼리며 감독과 노출 수위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여느 여배우들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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