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들 마지막 담금질 한창…장재근 선수촌장 “정신력 강화 위해 시스템 변화”
'새벽 훈련 의무화'가 그 첫 번째다. 장 촌장은 "예전에는 새벽 훈련을 선수 자율에 맡겼지만, 지금은 의무적으로 전원이 참여하고 있다. (새벽 훈련이) 경기력 향상과는 관계없을지 몰라도, 집중력을 높이고 마음가짐을 다잡는 데는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과거 태릉 선수촌 시절에 2주에 한 번 진행하던 단체 산악 훈련도 부활했다. 장 촌장은 "선수들이 메달을 향한 집념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선수촌 내 인터넷 사용에도 제한을 뒀다. 장 촌장은 "선수들이 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5시간 동안 와이파이를 차단했다. 1인 1실 체제로 생활하고 있어서 선수들이 방에 들어가면 컨디션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체크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다음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아시안게임 준비 기간에 한시적으로 이런 규정을 만들었다. 지속 여부는 대회가 끝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환경이 가장 낯설 선수는 브레이킹 국가대표 김헌우다. 댄스스포츠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새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입촌했다. 그는 "브레이킹은 '힙합'에서 파생한 종목이다. 그동안 자유로운 생활을 해왔는데, 요즘 선수촌에서 '스포츠인'으로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감사하다"며 장 촌장에게 장난스럽게 인사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단체 생활을 하는 선수라면 정해진 규정을 따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새벽 훈련 때 체조 시간이 있는데, 브레이킹 선수들이 춤을 추면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한국 브레이킹을 아시아에 알린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영은 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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