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사례는 필리핀 세부의 보호(Bojo) 어촌 마을로 기조 강연은 ‘UNWTO 최우수관광마을 마이더스의 손’이라 불리는 Grassroots Travel의 창립자 호셀리토 코스타스(Joselito Costas)가 맡는다. 코스타스는 지역 사회 조직 및 개발 분야에서 30여 년 동안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 온 지속가능 관광 컨설턴트이자 강사로 보호(Bojo) 어촌 마을을 지속가능한 관광명소로 탈바꿈시켜 지난 2021년 UNWTO ‘세계최고의관광마을’로 선정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두 번째 사례는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특별자치주 응랑그란 마을이다. 응랑그란 마을은 지난 2017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공동체 기반 관광마을 최고상을, 2018년에는 지속가능관광대상(ASTA)을 받았으며 지난 2021년에는 유엔세계관광기구로부터 ‘제1회 최우수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지의 작은 마을인 응랑그란을 세계적인 명소로 일궈낸 관광사업 지도자 트리야나 씨는 외국인 노동자로 한국에 왔다가 한국인의 근면성실함과 창의적인 시도에 영감을 받아 자신의 고향 마을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세계우수관광마을’로 탈바꿈시켰다.
지속가능한 관광 우수 사례 마지막 주자는 ‘퍼플섬’로 유명한 신안군 반월·박지도다. 퍼플섬은 사계절 보라색 꽃이 피는 섬을 기치로 섬 주민들과 함께 신비롭고 아름다운 보랏빛 섬을 가꿔 2021년 유엔세계관광기구로부터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하나의 주제는 ‘섬의 지혜, 인류의 미래’로 섬말과 섬물건을 통해 섬의 지혜를 엿보는 흥미로운 시간이다. 헬렌 에잇시 주한파푸아뉴기니 대사 대리가 ‘파푸아뉴기니의 빌룸과 섬문화다양성’에 대해 발표한다.
빌룸(Bilum)은 파푸아뉴기니 사람들이 아기를 업고 다니거나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넣는 망태기다. 단순한 가방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파푸아뉴기니 전통과 문화유산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빌룸을 통해 섬의 독특한 문화를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태평양과 한국의 섬말에서 찾은 섬의 지혜, 인류의 미래’를 살펴본다. 태평양관광기구 박재아 한국지사장과 바누아투 출신의 엔야 조지 기자가 태평양 도서국의 언어를 통해 섬 주민들에게 이어져 내려온 전통과 문화 그리고 철학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다.
포럼 이튿날인 오는 10월 22일에는 섬탐방과 워크숍이 마련된다. 퍼플섬과 압해도에 직접 방문해 신안군의 섬 마케팅 전략을 알아보고 지속가능한 관광을 직접 경험해보는 기회가 제공된다. 섬 탐방은 사전 등록 시 선착순 20명에 한해 참여 가능하다. 포럼의 식순과 부대행사, 등록방법 등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지난 2022년에 이어 올해도 포럼의 기획과 진행 총괄을 맡은 태평양관광기구 한국지사 박재아 지사장은 “섬은 기후재난에 상시 노출돼 가장 급격하게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으로 자연히 섬의 언어와 문화다양성도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꼭 지켜내야 하는 섬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실천 방법으로서 ‘섬과 지속가능관광’을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