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유 관리관을 불러 14시간 가까이 조사했으나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한 뒤 주말 이후 곧바로 재소환한 것이다.
유 관리관은 지난해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 전 단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혐의자와 혐의 내용, 죄명을 (조사보고서에서) 빼라'며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채상병 사건 수사 자료를 국방부 검찰단이 압수영장 없이 위법하게 회수하는 과정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유 관리관이 대통령실 등 윗선의 지시를 받고 움직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공수처는 유 관리관이 회수 당일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주요 피의자 가운데 공수처 소환 조사를 받은 인물은 주호주 대사 임명 후 4시간가량 1차 약식 조사를 받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이후 유 관리관이 유일하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공수처는 유 관리관을 조사한 뒤 박경훈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이 전 장관 등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양보연 기자 by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