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3월 1일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서 유머러스한 문구가 적힌 ‘이색 깃발’들이 등장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각종 응원봉과 다양한 코스프레 복장으로 현장을 찾았다.
3월 1일 경복궁역 인근 집회에서는 각양각색의 깃발을 든 참가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음악 소리에 맞춰 깃발을 좌우로 흔들었다. 사진=이강원 기자이날 광화문 앞에는 형형색색 깃발을 든 ‘기수’들이 집결했다. 깃발에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정의당, 민주당 등 정당 이름이 적혀 있었다. 당직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깃발을 쉴 새 없이 흔들었다.
1인 단체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하오문 산하 전국 점소이 노동조합총연맹’ ‘새벽형 불안성 새로고침 단체’ ‘에오르제아 대장장이 연합회’ ‘전국 우마무스메 전용도로 추진 위원회’ ‘호그와트 마법학교 민주 동문회’ ‘주0일제 위원회’ 등 유머러스한 단체 이름을 적었다. 지나가는 외국인들이 미소를 띠며 깃발들을 사진에 담았다.
30대 이 아무개 씨는 ‘전국 용기사 협회, 용눈 잃어 서러운데 나라마저 잃게 생김’이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높이 들었다. 이 씨는 “하던 게임이 대규모 패치를 하면서 스킬 하나가 삭제됐다. 그런데 마침 업데이트 날 계엄이 같이 터졌다”며 “그래서 이거 까딱 잘못하면 나는 스킬만 잃은 게 아니라 나라도 잃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색적인 옷을 입고 온 시위대도 있었다. 애니메이션 ‘카드캡터 체리’ 응원봉부터 인기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의 마법사 망토를 입은 이들도 있었다.
3월 1일 경복궁역 인근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들. 이들은 여러 찬탄 입회에 참석하며 친분을 쌓았다고 했다. 사진=이강원 기자3·1절에 맞춰 의열단, 유관순, 항일학생운동 등의 코스프레 복장을 한 이들도 있었다.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 옷을 입고 있는 30대 김유강 씨는 ‘독립운동 퍼포먼스 양꼬치연대’에 속해 있다고 소개했다. 김 씨는 “탄핵 집회에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과 이 같은 퍼포먼스를 하게 됐다”며 “12월 3일 역사책으로만 봤던 일이 터졌다.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광장으로 나갔다. 나를 내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집회 현장에 설치된 무대에선 가수들이 노래를 불렀다. 참가자들은 인근 잔디밭에 삼삼오오 모여 공연을 감상했다. 광화문 앞에 서 있던 기수들은 노래에 맞춰 깃발을 좌우로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