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광주는 고베 원정서 열린 1차전을 0-2로 패했다. 탈락 위기의 상황에서 2차전 90분 승부를 2-0으로 끝냈다. 이어진 연장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며 합계 3-2로 8강에 올랐다.
신화와 같은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광주다. 불과 3년 전까지 K리그2에서 K리그1 승격 경쟁을 펼치고 있던 구단이다. 2022시즌 3월 중순까지 광주는 K리그2에서 개막전 패배의 여파로 중위권 경쟁 중이었다.
2022시즌 K리그2 개막전에서 김포 FC를 상대로 패배, 불안한 출발을 했던 광주는 4월부터 리그 선두에 올랐다. 이후 시즌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며 K리그2 우승과 함께 K리그1에 입성했다. 이정효 감독의 데뷔시즌이었다.
이듬해 약체 전력으로 평가 받던 광주는 예상을 깨고 선전했다. 여름까지 중위권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후반기 반전을 거듭하며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순위에 따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티켓도 손에 쥐어졌다. 광주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이었다.

실제 2024시즌 리그 개막 초반부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개막 2연승 이후 6연패를 기록,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점차 안정세를 찾으며 중위권에 안착했다.
2024시즌 하반기부터 시작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광주는 다시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리그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상대로 7-3 대승을 거두더니 첫 3경기에서 3연승을 달성한 것이다.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나간 이들은 결국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진 16강전에서도 놀라움을 안겼다. 비셀 고베를 상대로 만나 어려움이 예상됐다. 고베는 지난 시즌 J리그1 우승팀이었다. 반면 광주는 2025년으로 해가 바뀌며 다시 한 번 전력 유출을 겪어야 했다.
고베와의 1차전, 0-2 완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광주는 기어코 2차전에서 연장전을 치른 끝에 승부를 뒤집었다. 리그 스테이지부터 마법을 부려 왔던 아사니가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후반 막판 추가골과 연장전 결승골로 팀에 8강 진출 티켓을 안겼다.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은 광주만의 역사에 그치지 않는다. K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시도민구단 역대 최고 성적이다. 그간 적지 않은 시민구단들이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킨 후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럼에도 아시아 8강 무대를 밟은 이들은 없었다. 뿐만 아니라 광주는 이전의 도전자들에 비해 두 개 대회에 동시에 나서며 겪는 '후폭풍'도 적은 편이다.
16강을 뚫어낸 광주는 8강 무대가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게 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상대를 만날 수 있다. 불과 3년이 흐르는 시간 동안 광주가 경쟁하는 무대는 K리그2에서 아시아 정상권 팀만이 참가할 수 있는 곳으로 달라졌다.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광주의 도전은 이제 많은 팬들에게 감동까지 안기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