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하이차오는 “현재 국민들의 비만 문제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협하는 요인 중 가장 핵심이 됐다”면서 “최근 국민들의 만성 질환 발병률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고 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030년까지 ‘건강한 중국’ 실현의 일환으로 체중 관리 조치를 펼쳐 나갈 계획이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체중 관리 지도 원칙’에 따르면, 현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30년 중국 성인의 과체중 및 비만율은 70.5%, 청소년은 31.8%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내용을 접한 중국의 지도급 인사들은 충격에 빠져 시급한 대책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월 5일 개막해 11일 막을 내린 ‘양회’에서도 체중 관리 이슈가 주요 화제로 다뤄졌다.
최근 몇 년간 의료 분야의 눈부신 발전, 국민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인해 평균 수명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대 질환의 조기사망률은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여기엔 함정이 있다. 만성 질환 발병률은 높아졌고, 이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와 통제가 부족해 삶의 질을 해치고 있다는 결과가 많다. 또 막대한 의료비로 경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아픈 상태로 오래 사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비만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학교, 의료기관 등에 BMI 측정 장치 보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체질량지수를 뜻하는 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8.5~24 사이를 정상 범위로, 24~28을 과체중으로 정의했다. 28을 초과하면 수치에 따라 경증, 중증, 극증 비만으로 나뉜다.
‘건강한 중국 2030 계획’ 설립에 참여한 푸단대학교 부속 화산병원 의사 장원홍은 “체중 관리는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은 아니다. 만성 질환 관리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강한 생활 방식, 합리적인 식단, 적당한 운동, 금연 및 알코올 제한,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좋은 수면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레이하이차오는 “체중 감량은 상당 부분 개인 의지에 달려 있긴 하지만 충분한 사회적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체중 관리에 대한 홍보, 의료 기관의 체중 클리닉 설립 유도, 전문 상담 플랫폼 제공이라는 세 가지 부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체중 관리는 일시적인 게 아니다. 한 사람의 전 생애 주기를 관통한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의 습관이 중요하다.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성인 비만 식양 지침’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과체중 성인의 경우 주식은 주로 통곡물로 하고 백미와 밀가루 섭취는 줄여야 한다. 또 고당도 과일과 녹말 함량이 높은 채소는 될 수 있으면 멀리 한다. 닭가슴살, 생선, 새우 등 지방 함량이 낮은 식재료를 우선 선택해야 한다. 장려 메뉴로는 동북 지방의 대표적 음식인 가마솥 생선조림과 쌈밥, 서북 지방의 조림국수 등이 뽑혔다.
체중 감량 기간엔 튀기거나 설탕이 들어간 음식, 사탕 등은 피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1일 소금 섭취량은 5g, 식용유는 20g을 넘지 않도록 했다. 음주 역시 엄격히 제한한다. 알코올은 1g당 약 7kcal의 에너지를 생성하는데, 이는 동일한 무게의 탄수화물과 단백질에 의한 양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성인 비만 식양 지침은 과학적 다이어트를 중시했다.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의 섭취를 각각 20~30%, 15~20%, 50~60%로 권장하며 아침 점심 저녁 공급 비율은 3:4:3이 이상적이다. 아침식사는 거르지 않으며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엔 물 이외엔 어떠한 음식도 먹지 않는다. 음료와 군것질을 줄이는 것도 필수다. 식사를 할 때엔 꼭꼭 씹어서 천천히 삼켜야 식사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식사는 채소-고기-주식의 순서로 하는 게 좋다.
체중을 관리하기 위해선 먹는 것 외에 좋은 생활 습관도 갖춰야 한다. 우선 충분한 수면이다. 불규칙하거나 부족한 수면은 내분비 장애와 비정상적인 지방대사를 유발, 비만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비만 환자는 하루에 최소 7시간 이상 자야 한다. 또 앉아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불가피하게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은 매 시간 5분 이상 일어나 있는 시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갑작스런 체중 감량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상적인 체중 감량 목표로 ‘6개월 이내 현재 체중의 5~10% 감소’를 지정했다. 이를 위해선 평균 매달 2~4kg의 체중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당국의 이러한 조치가 공개된 후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선 체중 감량 제품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3월 8~11일간 주요 플랫폼을 조사한 결과, 체중관리 키워드 검색량은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체지방 저울’ 판매량도 50% 늘어났다. 샤오미, 화웨이 등을 비롯해 많은 가전 기업들이 앞을 다퉈 체지방 저울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밖에 줄넘기와 운동화 판매량, 피트니스 회원 등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배경화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