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시찰에서 김정은은 ‘핵동력 전략 유도탄 잠수함’ 건조 실태를 둘러봤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능력을 갖춘 전략핵잠수함(SSBN) 건조 상황을 시찰한 것으로 추정된다. SSBN은 SLBM을 사용하기 위한 발사대 격 전략 무기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과 더불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무기로도 꼽힌다. 북한은 2021년 1월 조선노동당 제8차 당대회를 통해 핵잠수함 개발을 선언한 바 있다.
바다의 전략무기를 시찰한 김정은은 하늘의 신형무기도 점검했다. 3월 25~26일 김정은은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 탑승했다. 동시에 무인정찰기와 자폭무인기 시험도 참관했다.

김정은이 직접 탑승한 북한형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고려항공 화물기 IL-76 수송기에 레이더를 얹는 방식으로 개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과 러시아가 운용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비교해봤을 때 아직 지휘통제용 다기능 안테나 설치가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발이 완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정은은 신형 무인정찰기와 자폭무인기 시험도 참관했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뒤 무인기의 중요성을 체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군 목숨 값으로 얻은 경험치를 본국 무기개발 프로세스에 적용하고 있는 흐름이다.

이 같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김정은이 직접 ‘현대전 전력 업데이트’를 주도할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만성적인 자금난으로 육군 위주 전력 유지에 집중했던 북한이 해군력과 공군력 강화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풀이된다. 김정은이 연이어 해군과 공군의 주요 전략자산을 시찰한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식통은 “러시아 입장에선 북한과의 동맹관계에 있어 김정은을 통제할 수 있어야만 한다”라면서 “김정은이 말을 안 듣는다면, 동맹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기술 이전이 이뤄질 경우 북한은 통제불능이 될 것이란 판단으로 ‘현물 지원 방식’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직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는 K-방산도 러시아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면서 “우리 방위산업도 과거 북방정책에 따른 채권 회수 과정서 돈 대신 받은 러시아제 무기들을 바탕으로 무궁무진한 발전을 이뤄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지원받은 무기들을 기술 발전에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무기 제공이 북한 방위산업 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러시아도 원치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북한의 신형 무기 공개 퍼레이드가 유의미한 위협으로 작용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핵추진잠수함도 마찬가지”라면서 “방사능과 관련한 안전 체계를 갖추지 못한 핵잠수함은 있으나 마나 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2023년 북한이 3000톤급 잠수함을 공개했을 당시부터, 우리나라 합참은 북한 핵추진잠수함 개발과 관련해 잠수함과 미사일 모두 유의미한 성능을 갖추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이 직접 탑승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관련해 합참은 “굉장히 둔중하고 요격에도 취약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정상 운영이나 효용성 측면에선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합참은 “내부 장치와 부품들은 러시아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항공기 기종 자체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던 것을 개량한 것”이라고 했다.

케인 후보자는 “베이징은 오후 9시 48분, 테헤란은 오후 6시 48분, 모스크바는 오후 4시 48분, 평양은 오후 10시 48분”이라면서 위협 국가로 분류되는 주요 국가들의 현지 시각을 언급했다. 각국에 존재하는 시차를 통해 ‘위협 임박 정도’를 암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인 후보자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은 미국에 대한 즉각적인 안보 도전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북러 전략 파트너십은 북한의 군사 역량을 더욱 향상시켜 미국 이익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