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뚜껑을 열어보니 헌법재판관들 의견은 모두 같았다. 헌법재판관 8인은 모두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했다.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주문을 낭독한 시점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은 직을 완전히 상실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과가 나온 뒤 2년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이 KBO리그 프로야구 경기 시구를 했던 장면이 언급되고 있다. 2023년 4월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개막전이 열렸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경기 시구자로 깜짝 등장했다.
윤 전 대통령 시구는 철저히 비공개로 준비됐다.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시구자가 알려지지 않았다. 시구에 나선 윤 전 대통령은 야구 국가대표팀 점퍼를 착용하고 공을 던졌다. 윤 전 대통령이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존 근처를 지나가며 화제가 됐다. 이날 시구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이날 NC 선발투수는 에릭 페디였다. 페디는 5이닝 무실점으로 NC의 8 대 0 승리 주춧돌을 놨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수확한 페디는 2023시즌 리그를 평정한 뒤 메이저리그로 되돌아갔다. 2025년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하며 역수출 신화 주인공이 됐다.
특별할 것 없던 이날 경기 결과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난 뒤 재조명되고 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8 대 0 전원일치 판결이 난 것과 같은 스코어 때문이었다.
날짜도 주목을 받았다. 윤 전 대통령이 시구를 한 날은 2023년 4월 1일이었고, 헌법재판소가 평결을 통해 대략적인 결론을 낸 뒤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지정 및 발표한 날은 2025년 4월 1일이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