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지역구 소재 공동주택 건축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A 시의원이 구의회 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벌어진 일로 파악된다. 이 공동주택은 최초 1개 동 99세대로 설계됐다가 연립주택 6개 동 89세대 및 업무시설 22호로 설계가 변경됐다.
설계는 건축심의를 통과한 뒤 다시 변경됐다. 2019년 4월 아파트 104세대로 설계가 바뀌었다. 그 사이 건물 용적률은 177.12%에서 283.81%로 상향됐다. 다소 복잡하고 이례적인 설계 변경 과정에서 A 시의원이 관할 구청 공무원에게 재설계 및 재심의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취재에 따르면, A 시의원은 관할 구청 담당 공무원에게 6개 동 연립주택은 난잡하고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 담당 공무원은 심의위원회 통과가 안 되더라도 설계를 변경해야 명분이 있다는 판단 아래 건축설계사에게 재설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립주택 및 업무시설이 원룸형 아파트로 재설계되면서, 공동주택 개발이익은 커졌다. 이후 개발 과정에서도 채광창과 유리블록 등이 도면에 맞지 않게 시공됐음에도 사용승인 허가가 난 것을 두고 지역에서 뒷말이 무성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의혹도 있다. 특정업체가 관할 구청 산하 공공기관이나 학교에 컴퓨터를 납품하고 A/S를 진행하는 데 A 시의원이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내용이다. 관할 구청 산하 관공서 및 일부 학교와 수의계약을 통해 컴퓨터, 복사지, 토너, 잉크 등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진 B 사가 중심에 있다.
B 사는 A 시의원 지역구에서 컴퓨터를 판매 및 수리하는 업체다. 서울시의원 선거 출마 당시 A 시의원은 경력란에 B 사 이사 재직 사실을 명시한 바 있다. 취재에 따르면, A 시의원이 주변 사람들에게 본인이 B 사의 실질적인 사장이며, 컴퓨터를 납품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민주당 한 구의원은 A 시의원이 구청에 컴퓨터를 납품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의원이던 A 시의원은 오해를 받지 않으려 회사를 정리했다는 사실을 일부 주변 인사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공동주택 재설계 압박 의혹과 관련해 A 시의원은 4월 8일 일요신문 통화에서 “압박을 한 것이 아니라, 건축에 문제가 있어서 건축심의를 다시 하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B 사를 통한 물품 납품 의혹과 관련해 A 시의원은 “구의원이 아닐 때 영업을 해준 것”이라면서 “내가 사업자가 아니라 사업자가 따로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의혹들은 허위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