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도 유명인도 ‘지브리 프사’ 열풍에 ‘푹’

일반인을 넘어 국내외 유명인도 지브리 프사 열풍에 탑승한 모양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자신의 SNS에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를 게시했다. 국내에서는 가수 윤종신·손담비·송지은, 방송인 전현무·오상진 등이 ‘지브리 프사’를 SNS에 게재했다. 특히 송지은은 남편이자 전신마비 유튜버인 박위가 두 발로 서 있는 모습의 이미지를 올려 화제가 됐다.
오픈AI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지브리풍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GPT-4o 기반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출시한 지 약 일주일도 안 돼 7억 개의 이미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 4월 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기준 챗GPT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509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대비 31.6%, 전년 동기 대비 478.3% 증가한 수치다. 신규 앱 설치 건수(143만 6000여 건) 역시 역대 최대치다.
기본적으로 챗GPT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과 구독 서비스 결제가 필요하다. 구독 서비스 가격은 현재 ‘챗GPT 플러스’ 월 20달러(약 2만 9000원), ‘챗GPT 프로(Pro)’ 월 200달러(약 29만 원)다. 적지 않은 가격이라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무료로도 지브리 프사를 만들 수 있다. 오픈AI는 챗GPT 무료 버전에서도 GPT-4o 모델의 일부 고급 옵션을 제한적으로 활성화해 하루 3장 정도의 사진을 결제 없이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할 수 있다.
‘일요신문i’는 챗GPT 앱을 이용해 직접 지브리 프사 만들기를 시도해봤다. 이를 위해 먼저 앱 마켓에서 챗GPT 앱을 다운로드 한 뒤 회원가입을 하고, 챗GPT 대화창에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하고 싶은 사진을 올렸다. 이어 “이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그려줘”라는 명령어를 입력하고 수십 초를 기다리면, 지브리풍의 변환된 이미지가 생성된다. 해당 이미지를 저장한 뒤 SNS에 게시할 수 있다.
응용도 가능하다. 입력어에 “사랑스럽게” “밤하늘 배경으로” 등을 추가하거나 지브리 스타일 외에 짱구, 심슨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자신의 사진을 변환할 수 있다. 또 본인의 사진을 입력하지 않고 특정 일러스트를 직접 제작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지브리 스타일의 일러스트를 그려줘”라는 명령어를 입력한 뒤 ‘여의도 벚꽃축제’, ‘소녀와 강아지’, ‘감성적인 배경’ 등 자세한 풍경 묘사를 입력하면 조건을 만족하는 이미지가 생성된다.
#저작권 위반? “처벌 사례 없지만 상업적 이용 유의해야”

일각에서는 챗GPT를 통한 지브리 프사 제작이 저작권을 침해 소지가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김덕진 IT 커뮤니케이션 연구소장은 4월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우리가 말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는 건 저작권이라고 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지금 저작권 줄타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 이와 관련된 소송이나 여러 가지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명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감독 이시타니 메구미는 4월 1일 지브리 프사를 비판하는 게시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는 “지브리를 더럽히다니 (챗GPT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다음 날인 2일 “(지브리 AI를 사용하는 것은) 지브리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면서 “법적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 지브리가 이렇게 싸구려 취급을 당하는 것을 견딜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수장 미아쟈키 하야오 감독은 4월 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브리 프사 열풍과 관련해 처음 입을 열었다. 그는 프로모션에 지브리 이미지를 활용한 맥도날드를 겨냥해 “맥도날드조차 AI로 만든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로 광고하는 데 제게 돌아온 것은 없다”면서 “전문 인력을 쓸 예산을 충분히 가졌으면서 아티스트 대신 AI를 이용하는 것은 게으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범유경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기존 판례상 화풍, 그림체, 데포르메(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일부 변형, 과장, 축소, 왜곡을 가해서 표현하는 기법) 등은 저작 표현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바뀔 수도 있지만 지브리 프사를 만든 챗GPT 이용자가 처벌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범 변호사는 “다만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를 만들어주겠다’는 내용의 판매글은 부정경쟁 방지법 또는 상표법으로 처벌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이용하기 때문에 초상권과 개인정보 침해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최병호 고려대 AI 연구소 교수는 “이용자가 챗GPT의 데이터 수집·활용에 동의했다면 오픈AI가 다른 모델을 개발할 때 개인정보가 사용될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해당 정보가 어디에 사용되는지 알 수가 없고, (데이터 수집·활용에) 동의를 한 이상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민감한 사진 등은 입력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