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결국 경찰에 꼬리가 밟혔다. 4월 11일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여성 아이돌 그룹 멤버와 지인 등의 사진을 이용해 딥페이크를 만들어 텔레그램 채팅방에 유포한 30대 남성 A 씨 등 2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23년 8월부터 최근까지 유명 여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사진을 이용해 성적 허위 영상물 1100여 개를 만들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피해 그룹을 좋아하는 팬들을 모아 비공개 텔레그램 방을 개설해 영상을 공유했으며, 해당 방의 회원 수는 140명에 달했다.
또 다른 30대 남성 B 씨는 2024년 9~12월 아이돌과 배우, 연예인, 인터넷방송인(BJ) 등 총 70여 명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150여 개에 달하는 합성 음란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그가 만든 음란물에는 연예인이 저속한 말을 하는 것처럼 편집한 '딥보이스'(음성 합성) 기술이 사용됐으며, 360여 명이 모여있는 텔레그램 방에 유포됐다.
해당 방의 참여자로 지목된 20대 남성 C 씨는 중학교 동창을 대상으로 한 성적 허위 영상물 300여 건을 제작, 유포해 4월 2일 구속됐다. 이들은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초범이면 벌금도 거의 안 나온다, 경찰들도 잡으려고 안 한다"며 딥페이크 범죄 처벌과 경찰 수사를 조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북부경찰청은 텔레그램 허위 합성 음란 영상물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2024년 8월부터 지난 4월 3일까지 이어진 '경찰청 딥페이크 성범죄 집중단속 기간' 중 텔레그램과의 국제 공조, 위장 수사 등을 통해 이들을 추적 검거했다. 이들 피의자 외에도 10여 명을 검거하는 한편, 나머지 대화방 참여자도 끝까지 추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수사에는 하이브(HYBE) 등 연예기획사와의 협력 체계가 도움이 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 2월 경기북부청과 하이브 간 체결한 '딥페이크 범죄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통해 하이브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얼굴을 합성한 불법영상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정보를 제공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피의자를 추적, 신원을 특정해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성적 허위 영상물 범행과 관련해 연예기획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