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의 유럽 커리어 첫 우승 도전 경기다. 앞서 챔피언스리그, 리그컵 등에서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손흥민이 이번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한국인으로서 네 번째 대회 우승자가 된다. 앞서 차범근이 2회, 김동진과 이호가 대회 전신 UEFA컵에서 트로피에 입을 맞춘 바 있다.
차범근은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첫 시즌인 1979-1980시즌,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유니폼을 입고 UEFA컵 우승에 성공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로 열린 결승전 1, 2차전에 모두 90분을 소화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8년 뒤인 1988년, 그는 다시 한 번 UEFA컵 결승에 올랐다. 이번엔 한 차례 이적으로 바이어 레버쿠젠 소속이었다. 결승 1차전 에스파뇰을 상대로 0-3으로 패해 우승과 멀어진 듯 했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정규시간 종료까지 9분을 남긴 시점, 차범근의 골이 터졌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결국 레버쿠젠은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20년의 세월이 흐른 뒤 다시 한 번 UEFA컵에 한국인 챔피언이 탄생했다. 러시아 제니트에서 뛰던 김동진과 이호가 그 주인공이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러시아 무대로 진출한 이들은 2007-2008시즌 UEFA컵에서 제니트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단판으로 열린 레인저스와의 결승에서 김동진은 교체로 출전했다. 이호는 결승 진출 과정에서 출전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적지 않은 기여도를 보였다. 리그페이즈 8경기 중 6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하며 팀의 4위 등극에 힘을 더했다. 토너먼트 과정에서도 16강 2경기, 8강 1경기에서 선발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16강 2차전에서는 팀이 종합 스코어에서 앞서가는 골에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8강 2차전을 앞두고 갑작스레 부상을 입어 우려를 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결승전을 앞두고 건강하게 복귀했다.
그의 선발 출전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의 선발 또는 교체 출전 여부를 두고 현지 언론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이 보유한 강력한 카드 중 하나다. 어떤 형태로든 그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팀의 주장이자 경험많은 선수이기도 하다. 6년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선발 출전한 선수 중 유일하게 팀에 남아있는 인물이다. 2021년 리그컵 결승전의 경우 당시 왼쪽에서 호흡을 맞춘 세르히오 레길론이 현재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으나 이번 시즌 6경기에만 출전하는 등 전력 외로 분류된 자원이다.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토트넘으로선 손흥민의 존재가 힘이 될 수 있다.
약 12시간 앞으로 다가온 결승전, 승리한다면 손흥민은 개인 통산 첫 번째 우승컵을 들게 된다. 손흥민의 우승 도전 경기는 22일 새벽 4시(한국시간)에 시작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