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날 메타가 운영하는 SNS ‘스레드’에서는 결혼식 날 이 대통령 가족을 테러하겠다는 취지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작성자인 50대 남성 A 씨를 공중 협박 혐의로 6월 11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도 실제 실행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실행 의사가 없어도 협박성 글을 올리는 행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동호 씨 결혼식은 6월 14일 오후 5시 시작됐다. 경호처와 경찰은 결혼식장 보안 유지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취재진 접근은 제한됐다. 초대받은 의원을 수행하는 일부 보좌진도 들어가지 못했다. 결혼식장 진입로 곳곳에는 경찰이 배치돼 있었다.

결혼식은 야외에서 열렸다. 앞서의 의원은 여름 날씨 때문에 너무 더웠다고 했다. 햇볕이 이 대통령 부부 쪽으로 향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더위를 탔을 거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결혼식은 화기애애했고, 이 대통령은 아들 부부에게 덕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결혼식에 참석한 박홍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과 그 곁의 예비 며느리까지 가족 모두가 수년 동안 모진 고통을 이겨내 왔기에 매우 각별하면서 애틋함이 묻어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행복한 표정 가득하던 이 대통령께서는 신랑과 신부에게 덕담을 건네시려다가 목이 메어 바로 말을 잇지도 못했다”며 “네 식구 서로가 그동안 컸던 마음고생을 토닥토닥 위로하고 앞날을 축복하면서 눈물 닦기에 바빴다”고 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갑자기 어디선가 ‘정청래 의원님, 우리 친구들의 대통령 잘 보살펴 주세요’ 하시길래 ‘대통령님 어디 친구들이세요?’ 물었더니, ‘오리엔트 시계 공장 친구들입니다’ 하셨다”며 “(이동호 씨) 결혼식장에 소수 인원만 초대됐는데, 친구 대통령이 잊지 않고 소년공 친구들을 초대했으니 저 같아도 기분이 좋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결혼식은 가족 행사로 열렸지만, 여권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김병기 신임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가 참석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결혼식장을 찾았다.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