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편,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선 2학년 학생들이 수업 복귀를 방해했다며 학교 측에 3학년 학생들의 제적을 요구했다. 이들은 수업에 복귀한 뒤 일부 3학년 학생에게 ‘너희만 수업을 들으면 골치 아파진다’ ‘수업에 출석해 시험까지 보면 대가를 치를 것’ 등의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의과학대 의전원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복귀 방해 의대생에 대한 잇따른 징계 처분이나 요구는 학생 간 입장 차이가 뚜렷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지난 5월 9일 수업 거부로 인한 제적 대상자가 46명이라고 발표했다. 학칙상 한 달 이상 무단결석하면 제적되는 건양대, 을지대, 인제대, 순천향대, 차의과대 등 5개 대학이 1900여 명에게 제적 예정을 통보했고, 그럼에도 수업에 복귀하지 않은 46명이 제적 대상자가 됐다.
학생들 사이에서 의대생 신분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자, 일부 강경파 학생들의 수업 복귀 학생들을 향한 압박이 거세진 걸로 파악된다.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 관계자는 “제적 이슈가 있는 대학에서 주로 복귀 방해 사례가 접수된다”면서 “새로 제적 대상자가 나오면 신고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대들은 징계에 나서기보단 일단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고려대학교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징계에 관해 결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충북대학교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복귀 방해 행위가 확인되면 학칙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는 고려대와 충북대 의대생 중 일부를 수업 복귀 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대학이 경찰이나 교육부 협조 없이 선제적으로 의대생을 처벌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 관계자는 “학교가 징계를 내리려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는데, 구성원이 적다 보니 신고자가 특정되기 쉬운 구조”라면서 “학생들이 대학 대신 교육부에 신고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대생들이 폐쇄성이 짙은 의료계에서 배신자로 낙인 찍히는 걸 두려워해 대학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꺼리는 것이다.
한편, 교육부는 6월 6일 ‘의대 교육혁신 지원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의대에 만연한 ‘족보 문화’ 손보기에 나섰다. 선배들이 공유하는 시험 자료인 ‘족보’는 의대생 개별 행동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은서 인턴기자 euntto012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