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위니아에이드, 대유플러스 등은 매각됐지만, 대유위니아그룹 중간 지주사인 대유홀딩스와 계열사인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위니아전자·위니아 등은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다만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의 경우 법원에 기업 회생을 다시 신청했기 때문에 파산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는 다시 회생 절차를 요구하는 ‘재도의 회생신청’ 제도를 활용한 것이다. 재판부가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의 재도의 신청을 받아들여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리면 기존에 선고한 파산 절차는 중단된다. 그러나 회생절차 개시 원인이 없다고 판단하면 재도의 신청이 기각되고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았지만, 스탠드형 도입이 늦는 등 트렌드에서 뒤처져 브랜드 파워가 떨어진 상태”라며 “가전제품 시장 경쟁력을 키우는 게 어려워 인수합병 시장에서는 매력적인 매물로 여겨지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위니아전자·위니아 등 3개 계열사에서 직원 약 2100명에게 1200억 원 상당의 임금을 체불했다. 876억 원 임금이 여전히 미지급된 상황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은 2023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체불임금 변제지원 계획안’을 제출하고 골프장 건물 등 자산을 매각해 변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대유몽베르CC 골프장은 3000억 원에 매각됐으나 30억 원만 변제에 투입됐다. 박영우 회장 일가가 소유한 서울 선릉 대유타워는 670억 원에 팔렸지만, 체불임금 변제에 들어간 돈은 단 한 푼도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강용석 금속노조 위니아전자노조 위원장은 “그룹 경영진의 임금체불 해결 의지가 없는 가운데, 계열사에 남아있는 자산이 별로 없어 이대로 회사가 파산하게 되면 임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회생이 개시돼야만 매각 절차를 진행할 수 있고 사업을 계속 영위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서울회생법원의 빠른 결정을 기다릴 뿐”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파산 절차를 밟게 되면 근로자는 우선변제권을 통해 미지급 임금이나 퇴직금을 먼저 지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담보권자, 국세·지방세 등 다른 우선변제의 부담이 크고 회사 자산이 워낙 적은 경우 근로자들이 체불임금을 온전히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의 연쇄 파산은 지역경제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광주 광산구는 지난 6월 23일 정부에 고용위기 지역 지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 본사와 공장을 둔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파산과 더불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삼성전자 광주공장 생산 물량 일부 해외 이전 등 복합적인 지역 경제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권오산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노동안전보건국장은 “대유위니아 계열사를 비롯해 협력업체들도 납품을 못하면서 지역에 큰 규모로 고용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고, 특히 중장년의 경우 재취업이 힘들기 때문에 고용위기가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용석 노조위원장도 “완성기업 하나가 무너지면 1·2·3차 협력업체들도 줄줄이 다 죽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포함한 국회의원 53명은 6월 18일 위니아전자 재도의(재신청) 허가 탄원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박홍배 의원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회생법원이 재도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파산을 확정할 경우 노동자들은 실직은 물론 미지급 임금 상당액을 변제받지 못하는 이중고에 내몰리게 된다”며 “사업장이 소재한 지역 경제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밝혔다.
위니아전자와 위니아는 회생절차가 다시 진행되면 매각을 곧바로 추진할 방침이다. 위니아전자 관계자는 “해외 한두 군데 업체가 매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 회생 인가가 나면 빠르게 연락을 취해 예비 인수자들과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니아 관계자는 “정상적인 매각뿐만 아니라 자산 양수도 방식의 매각도 같이 검토해보고 있는데, 관련해서 노조 측과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 기업이 통매각 방식에 관심이 있고 자산 양수도 방식에는 두세 군데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기업 회생이 다시 개시돼야 자산·부채 실사 등의 매각 추진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