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 비리 사건, 나라종금 로비 의혹 사건, 썬앤문 사건,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 로비 사건 등을 수사한 대표적인 검찰 특수통이다. 굵직한 수사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일 전 의원, 한광옥 전 대통령비서실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검사장) 등을 구속기소했다. 진형구 전 검사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장인이다.
조은석 특검이 수사하는 핵심 피의자는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 출신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다. 소환 통보와 조사 등의 과정에서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는데 조 특검은 조금도 밀리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특검 수사 방해에 대한 수사 의지까지 밝히는 등 조 특검이 수싸움에서 더 앞서간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뛰어난 검사였던 조은석 특검은 왜 검찰총장에 오르지 못한 것일까. 조 특검은 2019년 6월 말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 후임으로 거론됐다. 당시 유력 후보로 언급된 이들은 사법연수원 19기 4명(봉욱·조은석·조희진·황철규), 20기 3명(김오수·김호철·이금로), 23기 1명(윤석열) 등이었다. 당시 검찰에서는 문무일 총장이 18기임을 감안해 관례대로 19∼21기 가운데 1명이 차기 총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 가운데 한 명이 19기인 조은석 당시 법무연수원장이었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당시 김오수 법무부 차관, 봉욱 대검 차장, 이금로 수원고검장, 윤석열 지검장 등 4명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윤 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낙점했다.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발탁됐던 윤 지검장은 또 다시 기수를 파괴한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4기수 후배인 윤석열 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되자 조 특검은 2019년 7월 검찰을 떠났다. 그리고 2021년 1월 감사원 감사위원이 돼 올해 초까지 4년 동안 감사원 감사위원과 감사원장 권한대행 등을 맡아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으로 탄핵당했으며 현재 내란 관련 혐의 재판을 받고 있다. 또 내란 특검 등의 수사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은석 특검과 조우하게 됐다.

봉 수석은 서울대 법대 출신 사법연수원 18기로 기획통 검사였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부장, 대검찰청 공안기획관 등을 거치며 특별수사와 공안업무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는데 특히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대검 정책기획과장 등을 거치며 정책·기획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아왔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민정수석실에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선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 판단을 갖춘 선비형 검사로 알려져 있다.
조은석 특검과 달리 봉 수석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조우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정수석인 봉 수석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이진수 신임 법무부 차관 등과 함께 검찰 개혁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4명을 조국 수석이 직접 인터뷰해 검찰개혁에 대한 각 후보자의 의지나 생각을 확인했는데, 3명은 검찰개혁을 반대하는 의견을 밝혔고 윤석열 후보자만 검찰개혁에 대해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2021년 3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 등 여권의 검찰개혁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 개혁에 대한 봉 수석의 검사 시절 입장을 감안하면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이 검찰의 수사 권한을 대폭 축소하면서도 사법통제 기능은 보장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동선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