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매주 토요일 아침, 에티오피아 수도에 위치한 아디스 스케이트 공원에서는 수많은 여성들이 모여 스케이트보드를 탄다. 이런 모습은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에티오피아에서 스케이트보드는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많은 여성들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보드 위를 질주한다. 변화의 시작은 소시나 찰라(27)가 ‘에티오피안 걸 스케이터(EGS)’를 설립하면서였다. 에티오피아 최초의 여성 전용 스케이트보드 그룹 가운데 하나인 EGS는 여성 회원들에게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도록 하는 동시에 공동체의 소속감도 제공해준다.
실제 EGS를 설립하기 전까지만 해도 찰라는 아디스 스케이트 공원에서 마음 편히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없었다. 2022년 ‘보그’ 인터뷰에서 그는 “사람들은 나에게 ‘여자니까 엄마를 도와야지 이래선 안 된다’고 말하곤 했다”라며 씁쓸해했다. 이에 소규모 비영리 단체인 ‘에티오피아 스케이트’와의 협력으로 여성들로만 구성된 그룹을 설립하기로 마음먹은 찰라는 이를 실천에 옮겼다.
첫 모임에 참가한 성인 여성과 소녀들은 대부분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방법이나 보드 위에서 균형 잡는 법조차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능숙한 솜씨를 발휘할 정도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 현재 EGS는 65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그룹으로 성장했으며, 스케이트보드 외에도 일대일 교육 및 상담 세션과 같은 다양한 활동도 제공하고 있다. EGS는 회원들이 스케이트보드를 스포츠나 취미를 넘어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받아들이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빛을 발하고 있다. 회원 가운데 한 명인 히워트 하센은 “스케이트를 탈 때면 큰 꿈을 꾸게 된다. 동시에 그 꿈을 이룬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는가 하면, 또 다른 회원 덴크네 세블 역시 “스케이트보드는 내 인생을 바꿨다”라며 감격해 마지않고 있다. 출처 ‘마이모던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