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6일 개봉한 마블 스튜디오의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북미 지역에서 1억 1800만 달러(약 1631억 원)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전 세계 시장 오프닝 스코어는 2억 1800만 달러(약 3013억 원). 북미 지역으로는 근소한 차이로 ‘슈퍼맨’에 밀렸지만 글로벌에선 그만큼 앞섰다. 이처럼 ‘슈퍼맨’과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이 극장가 흥행을 이끌며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특히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올해 개봉한 마블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올려 주목받기도 했다.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페이즈6를 시작한 마블 입장에선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거쳐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로 이어지는 페이즈6를 영화 제목처럼 ‘판타스틱’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보다 앞서 6월 27일 개봉한 ‘F1 더 무비’는 북미 지역에서 5560만 달러(약 754억 원)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전 세계 시장 오프닝 스코어는 1억 4400만 달러(약 1952억 원). 물론 양대산맥 DC 스튜디오와 마블 스튜디오의 야심작들에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이처럼 ‘슈퍼맨’,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F1 더 무비’의 흥행 성공은 DC 스튜디오와 마블 스튜디오, 그리고 애플 스튜디오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이는 할리우드가 극장 산업에 치명타가 됐던 코로나19 팬데믹을 완벽하게 극복하며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성공했다는 증거로도 주목받는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북미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의 흥행 흐름이 유독 한국에서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세 편의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7월 30일 기준 국내 최고 흥행작은 ‘F1 더 무비’다. 누적 관객수 263만 7781명으로 연간 흥행 순위 4위에 올랐다. 올해 최고 흥행작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누적 관객수가 339만 1380명임을 감안하면 1위 자리도 노려볼 만하다. 1위와의 차이가 가시권인 75만 3599명에 불과하다.
반면 ‘슈퍼맨’은 누적 관객수가 85만 3265명에 그쳤다. 7월 9일에 개봉해 20일 넘게 100만 관객도 채우지 못하면서 곧 극장에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늦은 7월 24일 개봉한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도 누적 관객수가 45만 6154명에 그치고 있다. 지금 흐름이 이어지면 역시 100만 관객 도달이 힘겨워 보인다.

7월 30일 한국 영화 ‘좀비딸’이 개봉하며 1위 자리를 내줬지만 2위 자리는 굳건히 지켰다. 30일은 평일인 수요일이지만 ‘문화가 있는 날’로 티켓 가격이 절반 할인되는데 여기에 정부 배포 영화관 할인 쿠폰(6000원 할인)을 사용하면 일반 멀티플렉스 극장 기준 2D 상영관 티켓 값이 1000원까지 내려간다. 이로 인해 ‘좀비딸’은 개봉 첫 날 43만 101명의 관객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리고 2위를 기록한 ‘F1 더 무비’도 11만 814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를 263만 7781명까지 끌어올렸다.
‘F1 더 무비’를 연출한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광고 감독 출신으로 뛰어난 영상미를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감독 변신 후 작품성과 흥행 성적에서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다 2018년 ‘온리 더 브레이브’로 호평 받은 뒤 2022년에 대표작 ‘탑건: 매버릭’을 내놓았다.
‘탑건: 매버릭’은 2022년 여름 한국 극장가 최고 흥행작이다. 누적 관객 수 817만 7446명을 동원한 ‘탑건: 매버릭’은 사실 여름 성수기를 피해 6월 22일에 개봉했다. 그해 여름 성수기에는 ‘한산: 용의 출현’, ‘헌트’, ‘비상선언’, ‘외계+인 1부’ 등 대작 한국 영화가 대거 개봉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국 최고 흥행작은 입소문을 타고 장기간 극장에서 상영된 ‘탑건: 매버릭’의 몫이 됐다.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올여름 한국 극장가에서도 똑같은 행보를 선보이는 중이다. 역시나 여름 성수기를 살짝 피해 ‘F1 더 무비’를 내놨지만 입소문으로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