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임명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권양숙 여사,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야당 지도부는 불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과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헌법기관장들과도 자리했다.
국민임명식엔 국민대표 80인이 함께 하며 의미를 더했다. 국민대표 80인은 광복 이후 80년간 민주주의, 경제, 성장, 과학기술,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 성과를 거둔 분들과 우리의 일상을 챙겨온 평범한 시민들로 선발됐다. 광복군 독립운동가 고 목연욱 지사의 아들 목장균 씨, 고 방정환 선생의 후손 나영의·김영숙 씨, 박항서 축구감독, 이세돌 바둑 기사,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이연수 NC AI 대표, 허가영 영화감독 등이다.
인터넷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국민 3500명은 무대 인근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행사를 즐겼다. 이날 국민임명식에 참석한 시민은 초청되지 않은 시민들까지 총 1만 여명으로 추산된다.

광복 전후 대한민국의 역사가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일부 시민들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영어로 한국의 역사와 행사 의미를 설명하며 광복의 뜻을 전했다.
자녀와 함께 국민임명식에 참석한 40대 여성 김 아무개 씨는 “행사가 즐겁게 진행돼 좋다”며 “국민들이 함께 할 수 있어 새롭고, 아이들에게는 교과서가 아닌 현장에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국민임명식은 국민대표 80인이 이 대통령에게 수여할 임명장을 들고 무대에 오르며 시작됐다. 임명장 문구는 선정된 국민대표들이 대통령에게 바라는 사항을 직접 작성했다. 국민대표들이 직접 쓴 임명장은 무대 위 대형 큐브에 배치했다. 이 대통령은 목장균 씨와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이연수 대표, 허가영 영화감독으로부터 직접 임명장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임명장을 받은 후 ‘국민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제21대 대통령 이재명은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로 성큼성큼 직진하겠다”며 “임명장을 건네받아 한없이 영광스럽고, 또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 철학의 핵심으로 ‘국민 행복’과 ‘국민 역량’을 언급하며 “국민의 잠재력과 역량을 키우는 일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5200만 국민 한 명 한 명이 행복한 만큼 국력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인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세계 시장을 무대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역경은 전례 없이 험준하지만 우리가 이겨낸 수많은 위기에 비하면 극복하지 못할 일도 아니다”며 “하나된 힘으로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더 영광스러운 조국을 더 빛나게 물려주자”고 당부했다. 이어 “위대한 대한국민께서 다시 세워 주신 나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임명된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행사장에서 이 대통령의 낭독을 듣고 있던 임정란 씨(60)는 “(이 대통령이) 국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리더십 있는 대통령인 것 같다”며 “앞으로 기대된다. 나라를 잘 발전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임명식에 참여하기 위해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이상호 씨(37)는 “경기가 너무 어렵다”며 “대통령께서 민생을 잘 챙겨서 모든 국민들이 지금 보다 나은 대한민국에 살 수 있도록 해주셨음 좋겠다”고 언급했다.

행사를 즐기던 커플 박준호(29)·김민지(27) 씨는 “광복절에 도심 한복판에서 많은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있어 기뻤다”며 “이런 행사가 대통령 임기 동안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하얀색 넥타이를 매고 국민임명식에 참여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하얀색 넥타이는) 백지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새로이 시작하겠다는 의미의 표상”이라고 전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