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그레는 영업이익이 급감한 요인으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요인을 지목했다. 빙그레 측은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원가율 상승, 판관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빙그레 입장에선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요인들이 많아, 영업이익 개선 대책 마련에 많은 고민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매출이 감소한 상황도 대처가 필요하다. 빙그레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도 미국·캐나다·베트남 등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 수출 성장세가 이어져 매출이 상승했지만, 국내 비우호적인 기상 여건, 내수 위축에 따른 소비 침체로 (매출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국내 매출 감소 요인으로는 2020년 빙그레가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해태아이스크림의 매출 감소가 주목된다. 지난 2분기 해태아이스크림의 매출(516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16.6% 하락했다. 당기순이익(33억 원)도 37.9% 하락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해태아이스크림은 부라보콘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콘류 비중이 높아 내수 부진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올여름 폭염이 9월까지 이어질 기미인 데다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효과도 있어 빙과 업계의 3분기(7~9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다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있다. 빙그레 제품의 국내 매출도 이에 영향을 받아 다소 개선될 수 있다. 다만, 원가 부담이나 인건비 상승 등 부담 요인은 상존해 경영 실적 전반의 기대감은 제한적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까지는 높은 원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남은 분기에도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빙과·유제품에 집중된 빙그레 제품 포트폴리오에 다변화가 요구된다. 지난해 기준 빙그레의 제품별 매출 비중을 보면 ‘냉동 및 기타품목군(아이스크림)’이 57.9%로 절반 이상, ‘냉장품목군(우유·유음료)’이 42.1%를 차지했다. 아이스크림 부문에선 ‘메로나’ 등 제품이 활발한 해외 판매고를 올리고 있지만, 장기 보관이 어려운 유제품 부문은 해외 판로 확대에 제한이 클 것이란 업계 진단이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제품은 라면·과자 등 장기 보관이 가능한 상품이 대부분인데, 유제품 특성상 장기 보관이 어렵다는 점에서 수출에 한계가 있다”며 “유제품은 가격 경쟁력도 높지 않은 편이어서 해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도 “빙그레 주력 제품 대부분이 객단가(고객 1명당 평균 구매 금액)가 낮은 편이며 해외 진출하기 좋은 제품군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른 경쟁사들처럼 제품군을 더 다양하게 확대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빙과류 시장에서 빙그레와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롯데웰푸드는 과거 껌·과자·아이스크림 등 제과 중심 기업이었지만, 2023년 롯데제과에서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변경하며 간편식·냉동조리류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빙그레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보완하기 위해 단백질 음료, 건강기능식품, RTD(Ready to Drink·제조 과정 없이 바로 섭취 가능한 음료) 등 건강 지향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고 있다”며 “MZ세대 소비자들의 새로운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저칼로리·고단백 제품, 무가당 제품, 식물성 원료 기반 제품들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확대와 관련해서는 “현지화된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고,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관세 및 다양한 시장 환경에 면밀히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