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영국 마게이트에 있는 길이 약 21m의 ‘셸 그로토’는 무려 460만 개의 조개껍데기로 장식된 지하 동굴이다. 미로처럼 복잡한 구조를 자랑하는 이 동굴의 총면적은 186㎡다.
‘셸 그로토’에 대한 최초 기록은 1838년 5월 22일자 ‘켄티시 가제트’에 실려 있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벨뷰 코티지를 매입한 제임스 뉴러브라는 남성이 보수 공사를 하던 중 바닥에서 큰 돌을 발견했고, 땅을 파본 끝에 지하에 숨어있는 이 특별한 동굴을 발견했다. 이 동굴의 유래에 대해서는 그동안 추측만 난무했다. 어떤 사람들은 밀수업자들의 은신처라고 추측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고대 이교도들의 사원이라고 주장했다.
동굴에 조개껍데기가 붙어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마도 1700년대 당시 영국에서 장식용 조개껍데기가 유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개껍데기는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미적 효과를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부유층의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며, 부와 창의력을 과시하는 수단이었다.
‘셸 그로토’에 사용된 조개는 홍합, 고둥, 굴, 따개비 등이다. 거의 대부분 영국 해안에서 채취된 토착종들이지만, 어떤 구역에서는 카리브해가 원산지인 ‘퀸 콘치’가 사용되기도 했다. 조개 장식 가운데는 생명, 다산, 성장 등을 상징하는 꽃무늬들도 있으며, 조개껍데기 사이사이에는 사랑을 상징하는 듯 보이는 하트 모양도 19개나 숨어 있다.
현재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이 동굴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으며, 명상 세션과 같은 특별 행사도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출처 ‘shellgrotto.co.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