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경은 선체 내·외부를 비추는 CC(폐쇄회로)TV와 항해기록저장장치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선체가 섬에 올라타듯 좌초된 만큼 향후 운항을 위한 안전점검도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여객 운항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 측은 20일 자사 누리집에 "8시 30분 목포발 제주행 퀸제누비아2호 운항은 부득이하게 결항됐음을 안내드린다"고 공지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불편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현재 사고 수습과 현장 대응을 최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운항 여부 및 후속 조치를 별도 공지를 통해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사 측은 20일 오전 7시부터 승객들에게 여객선에 실려있는 차량과 화물을 하선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후속 수습 작업을 시작했다. 승객들은 관계기관의 안전 및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차량과 수화물을 수령하게 된다.
11월 19일 오후 4시 45분쯤 제주항에서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목포항을 향해 출발한 퀸제누비아2호는 승객들의 차량 118대도 함께 선적해 항해하다가 오후 8시 16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도 족도에 좌초됐다.
승객들은 이날 오후 11시 27분쯤 전원 해경 구조정 등으로 구조됐으나 차량이나 화물을 두고 내린 탓에 여객선이 항구에 돌아올 때까지 선사 측이 제공한 숙소에 머물렀다.
이후 여객선은 사고 발생 9시간 27분 만인 11월 20일 오전 5시 44분쯤 목포시 삼학부두에 자력 입항했다.
여객선에 타고 있던 일부 승객은 좌초 충격으로 경미한 통증이나 신경쇠약을 호소해 총 2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중상 이상의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11월 20일 언론 브리핑에서 "배가 변침(방향전환)을 뒤늦게 해 평소 항로를 벗어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가 난 장산도 해역은 외해가 아닌 연안으로 수심과 항로 폭이 좁은 '협수로'에 속해 주의 깊은 항해가 요구되는 항로"라면서 "통상 선박은 협수로에서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해 운항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항로변경 시기를 놓친 과실이 중대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선장과 항해사의 판단이 적절했는지 살필 예정이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