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현장으로 경비정 등을 급파해 승객 안전 확보에 나섰다. 퀸제누비아2호에서도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구조를 기다렸다. 해경은 승객들을 해경 함정과 연안 구조정 등으로 옮겨 태워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이송하기 시작했다. 해경은 승객 구조를 위해 경비함정 17척, 연안 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 특수구조대 등을 동원했다. 승객들은 사다리를 이용하는 대신 선박 후미 차량을 싣는 램프를 연결해 해경 함정 등으로 옮겨 탔다. 비교적 침착한 분위기 속에서 어린이, 임신부, 노약자 등이 우선 구조됐다.
그렇게 3시간 10분 만인 오후 11시 27분께 해경은 승객 246명 전원 구조를 마쳤다. 퀸제누비아2호를 떠난 1차 출발 인원이 11시 10분께 목포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했고, 마지막 출발 인원은 자정을 넘겨 20일 0시 40분께 도착했다. 승객들 가운데 선박 좌초 당시 충격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발생했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임신부와 허리 환자 등 27명을 부상자로 잠정 분류했는데, 중상자는 없었다.
만조 시간에 맞춰 20일 2시 35분께 선사가 동원한 예인선 4척이 선미에 예인 줄을 연결해 당기는 방식으로 ‘퀸제누비아2호’를 족도에서 떼어냈다. 퀸제누비아2호 선체에 구멍이 나거나 누수는 발생하지 않았다. 승무원 21명이 사고 수습을 위해 선내에 남아 있었는데 자력 항해가 가능한 상태로 확인됐다. 그렇게 퀸제누비아2호는 20일 오전 5시 44분께 목포 삼학임시터미널에 무사히 입항했다. 사고 발생 9시간 27분 만이다.

따라서 사고 지점 인근 해역은 자동 조종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수동 운전을 해야 하는데 당시 조타실에 있던 1등항해사 박 아무개 씨(40)와 인도네시아인 조타수(41)는 자동조타기를 수동으로 바꾸지 않고 자동 조종장치로 선박을 운행했다.
퀸제누비아2호의 선사 씨월드고속훼리가 해양수산부에 제출한 운항관리규정에는 ‘율도 부근 등 좁은 수로를 지나갈 때에는 선장이 선박 조종을 직접 지휘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그런데 당시 조타실에 선장 김 아무개 씨(65)는 없었다. 근무 시간이 아니라 선장실에 있었다는데 이는 선원법 위반이기도 하다.
‘선장의 직접 지휘’를 규정한 선원법 제9조는 ‘항구를 출입할 때’, ‘좁은 수로를 지나갈 때’, ‘선박의 충돌·침몰 등 해양사고가 빈발하는 해역을 통과할 때’, 그리고 ‘선박에 위험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때로서 해양수산부령으로 정하는 때’는 선장이 직접 배를 지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 해당하지 않을 때만 선장은 1등항해사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직원에게 선박의 조종을 지휘하게 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1등항해사는 변침(방향변경) 시점을 놓쳤다. 원래 퀸제누비아2호는 족도를 1600m 앞둔 지점에서 여객선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그냥 직진을 했다. 변침해야 하는 시점에 1등항해사 박 씨는 딴 짓을 하고 있었다. 레이다 장비가 있는 좌석에 앉아 있던 박 씨는 당시 네이버로 뉴스를 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퀸제누비아2호는 족도를 향해 직진했고 1등항해사 박 씨는 족도를 100m 가량 앞둔 시점에서야 항로 이탈을 인지했다. 좌초를 막기에는 늦은 시점이었다. 퀸제누비아2호는 정상 항로에서 벗어난 지 3분여 만에 좌초했다. 현재 해경은 1등항해사 박 씨와 인도네시아인 조타수를 긴급체포하고 선장 김 씨는 입건 조사 중이다.
1등항해사 박 씨는 해경 조사 초기 “수동으로 변침하려 했지만 방향타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동 조종으로 해놓고 휴대전화로 네이버 뉴스를 보고 있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김황균 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협수로에서는 원칙적으로 수동으로 하게 돼 있다”면서 “네이버 뉴스를 보고 있었다는데 이거는 본인 진술일 뿐”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규명을 위해 1등항해사와 조타수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목포 해상교통관제센터(VTS) 역시 퀸제누비아2호 측 신고를 받은 뒤에야 사고 사실을 인지했다. 사고 해역은 목포 VTS 관제사 1명이 담당해 총 5척의 선박을 동시에 모니터링하고 있었는데 퀸제누비아2호가 항로에서 이탈하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3분가량 지속된 퀸제누비아2호의 항로 이탈을 제때 감지하지 못한 목포 VTS도 해경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해경은 항해기록장치(VDR)와 선내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규명할 계획이다.
전동선 프리랜서









